외국인타자들 어때? 타율 0.091 러프 등 대체로 부진...롯데 번즈만 '펄펄'
입력 : 2017.04.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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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석명 기자= 타자가 9경기를 치르면서 꼬박꼬박 선발 출전해 타율이 1할도 안된다면? 보통 심각한 타격 슬럼프가 아니다. 그런데 그 선수가 외국인 타자라면? 보통 심각한 팀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이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외국인타자 러프의 11일 현재 타격 성적이 그렇다. 33타수 3안타, 타율 9푼1리. 3안타 가운데 2개가 홈런이었으니 장타력이 있는 것은 알겠지만 너무 못치고 있다.

삼성은 11일 한화와 홈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8-11로 아쉽게 재역전패했다. 15안타를 치며 8점을 뽑아낸 타선은 비교적 활발하게 터졌는데 유독 러프만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공격 흐름을 번번이 끊어놓았다.

올해 10개 구단 외국인타자 가운데 러프 포함 6명이 새 인물들이고 나머지 4명은 재계약파다.

새로 한국 무대를 찾은 외국인타자들은 낯선 리그의 환경, 투수들에 대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 보여준 모습이 본 실력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러프처럼 최소한의 기본도 못하고 있으면 팀 입장에서는 점점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러프 외에도 SK 워스가 어깨 부상으로 수비가 안돼 제대로 출전을 못하다가 1할1푼1리(9타수 1안타)의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초반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반짝하던 kt 모넬도 1할대 타율(0.192, 26타수 5안타)에 머물러 있다.



반면 롯데 번즈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 러프와 대조가 되고 있다. 개막 초반 부진을 일찍 털어내고 타율을 3할대(0.314, 35타수 11안타, 2홈런)로 끌어올렸고 2루 수비도 수준급이다. 또 하나의 외국인타자 성공시대의 주인공이 될 채비를 갖췄다.

KIA 버나디나(타율 0.273), NC 스크럭스(타율 0.269)도 비교적 무난하게 KBO리그에 안착하며 팀 화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재계약을 한 외국인타자들의 현재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두산 에반스만 2할8푼6리(35타수 10안타)에 2홈런을 날려 그럭저럭 제몫을 하고 있다. LG 히메네스(타율 0.182), 한화 로사리오(타율 0.172), 넥센 대니돈(타율 0.158)은 나란히 부진에 빠져 있다. 로사리오는 타격감이 떨어진데다 부상까지 겹쳐 엔트리에서 빠졌고, 대니돈은 벌써 교체 얘기가 슬슬 흘러나오고 있다.

팀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외국인타자에게 기대하는 바는 비슷하다. 장타력을 발휘해 상대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주거나 발군의 수비력이라도 보여주는 것이다.

개막 초반 행보에서는 팀별로 외국인타자들이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명암이 뚜렷이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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