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보상선수 출신 KIA 임기영-한승택, 쑥쑥 성장
입력 : 2017.04.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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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제도의 묘미는 꼭 대박 계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스타급 선수가 FA 자격을 얻어 거액의 몸값을 받고 이적하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그 이면에는 '본의 아니게'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게 되는 선수도 있다.

보상선수는 이전 소속팀에서 보호선수 안에 묶지 않았기 때문에 FA 선수를 넘겨준 팀의 지명을 받아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다. 그런데 보상선수가 새 팀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보호선수 명단에서 뺀 이전 소속팀은 속앓이를 하게 마련이다.

KIA에서 주전급으로 성장한 두 명의 보상선수 출신 영파워가 있다. 포수 한승택(23)과 투수 임기영(24)이다. 둘 다 한화 출신이다.

지난 2013 시즌 후 KIA 소속이던 '국가대표 외야수' 이용규가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그 때 KIA가 보상선수로 데려온 선수가 한승택이었다.

한승택은 포수 유망주였지만 당시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한화는 그를 보상선수에서 제외했다. KIA는 예정된 2년간의 입대 공백에도 불구, 미래 안방마님 자원인 한승택을 과감히 선택했다.

1년 후 비슷한 일이 또 있었다. 2014 시즌 후 투수 송은범이 역시 FA 자격으로 KIA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송은범의 보상선수가 바로 임기영이었다. 그 역시 당시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KIA는 미래 투수 자원인 한승택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것을 확인하고는 그를 지명했다.

한승택은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KIA에 합류해 1군 27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았다. 기량이 성장한 한승택은 올 시즌엔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최근 KIA가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김민식을 데려옴으로써 한승택은 김민식과 안방마님 경쟁을 벌이게 됐지만 아직 젊은 한승택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한승택은 올 시즌 지금까지 8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3할8리를 기록하고 있다.

임기영은 상무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부터 KIA 전력에 가세했다. 상무에서 체력과 구위를 키운 그는 단번에 선발진에 진입해 마운드의 복덩이가 되면서 KIA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삼성과 개막전에 한 차례 불펜투수로 나서 구위 점검을 한 임기영은 6일 SK전에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역투를 했다. 아쉽게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어 임기영은 12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돼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3게임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임기영은 이제 확실하게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 본격적으로 로테이션에 가담할 전망이다.

임기영과 한승택이 보상선수로 한화를 떠날 때 많은 한화 팬들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둘이 주전급으로 성장한 지금, 한화 팬들의 아쉬움은 더 커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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