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실책 정근우, 심야에 펑고 특훈을 받다
입력 : 2017.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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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야구]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하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정근우(35, 한화 이글스)가 결국 심야 펑고 수비 훈련을 받았다.

정근우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한화가 0-2로 뒤지던 4회초 수비, 무사 1루에서 김강민이 친 평범한 2루쪽 땅볼 타구를 정근우가 제대로 잡지 못했다. 정근우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공이 중견수 쪽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사이 1루 주자였던 박승욱이 2, 3루를 거쳐 단번에 홈까지 질주했다.

이 타구는 충분히 병살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근우의 수비 실책 하나가 실점으로 연결됐고, 무사 2루 위기가 이어졌다. 정근우의 실책으로 2루까지 갔던 김강민도 후속타의 도움으로 득점을 올렸다. 정근우가 2실점을 부른 셈이다.

점수는 0-4로 벌어졌고, 여기서 분위기는 SK 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한화는 후반 추격전을 펴봤지만 2-6으로 패했다. 정근우는 5회초 수비 들면서 강경학과 교체돼 물러났는데 문책성 교체였다.

OSEN의 보도에 따르면 정근우는 이날 경기 후 30분쯤 지나 다시 그라운드에 나와 펑고를 받으며 특별 수비 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김정준 수비코치가 펑고를 쳐줬고, 정근우는 타구를 잡아 송구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정근우의 심야 펑고 훈련은 이날 한 경기 실책 때문은 아니다. 그는 지난 12일과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잇따라 수비 실책을 범했다. 12일 경기에서는 우동균의 땅볼 타구를 놓쳤고, 13일 경기서도 이승엽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떨어트렸다.

2루수 수비라면 리그를 통틀어 최고 수준을 자랑해온 정근우다. 그런 정근우가 까다롭지도 않은 타구를 사흘 연속 실수를 했으니 보통 일은 아니다. 심야 특별 훈련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정근우는 12경기서 4개의 실책을 범했다. 지난해 138경기를 뛰며 기록한 실책이 16개, 2015년엔 126경기 10실책이었다.

이런 정근우의 불안한 수비는 부상 후유증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그는 재활을 거쳐 복귀를 하긴 했지만 당연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한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정근우는 팀 사정 때문에 개막에 맞춰 복귀를 서두르긴 했으나 아무래도 달인 수준의 수비력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전망이다. 타격은 3할2푼4리(34타수 11안타)로 감을 잡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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