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눈부신 활약 '5인방'
입력 : 2017.05.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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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야구] 이대호(롯데) 최형우(KIA) 최정(SK)이 매서운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다. 양현종(KIA) 맨쉽(NC)은 등판했다 하면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승리를 챙긴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상은 그리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이름값이나 몸값, 경력 등에서 리그 최고 수준인 이들은 못하면 오히려 이상한 특급 선수들이다.

그런데 현재 투타 각 부문 상위권에 랭크된 선수들 가운데 다소 뜻밖의 인물들이 있어 눈에 띈다. 타자 쪽에서는 한동민(SK) 모창민(NC) 이명기(KIA)가, 투수 쪽에서는 피어밴드(kt)와 임기영(KIA)이 그렇다.

한동민의 타격 성적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타율 3할5푼으로 5위(이하 기록은 10일 현재)에 올라 있는 것도 놀랍지만 홈런 11개로 2위, 장타율 7할9푼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도 1.225로 단연 1위다.

홈런 1위 최정(12개)과 함께 '홈런 군단' SK의 화력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한동민은 프로 입단 6년차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점 부문 1위에 모창민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도 놀랍다. 모창민은 27타점으로 최정, 히메네스(LG)와 공동 선두다. 최정과 히메네스는 각자 팀의 중심타자로 많은 타점을 뽑아내는 것이 당연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주로 백업 요원으로 뛰었고 타순도 상하위를 오가는 모창민이 스크럭스(23타점) 나성범(21타점) 등 팀 중심타자들보다 더 많은 타점을 쓸어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모창민은 타율도 3할3푼3리로 공동 10위에 올라 정확성을 갖춘 '해결사' 역할을 하며 NC의 선두권 성적 유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프로 10년차 시즌에 뒤늦게 기량을 활짝 꽃피우며 커리어 하이 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명기는 또 하나의 '이적생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시즌 초 이명기가 SK에서 KIA로 트레이드 됐을 때만 해도 스포트라이트는 함께 유니폼을 갈아입은 포수 김민식에게 집중됐다. 김민식은 KIA의 안방마님을 꿰차고 안정된 투수 리드로 KIA의 막강 투수력을 견인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이명기가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확 끌어올렸다. 타율이 3할7푼1리나 돼 이대호(4할)에 이은 타격랭킹 2위에 올랐다. KIA는 트레이드 덕을 톡톡히 보며 1위를 질주 중이다.

투수 평균자책점 부문 1위 자리를 피어밴드가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변에 가깝다. 피어밴드는 7경기 등판해 5승2패의 성적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41의 짠물 피칭을 하고 있다.

피어밴드는 2015년 넥센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발을 들였고, 지난해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있다. 지난해엔 7승 13패, 4.45의 평균자책점으로 그렇고 그런 성적에 그쳤다. kt는 보다 위력적인 외국인투수를 보유하고 싶어해 피어밴드와 재계약을 꺼렸으나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해 재계약을 했다.

그런 피어밴드가 KBO리그 3년차에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kt 타선이 워낙 허약한 가운데서도 5승이나 챙긴 데서 그가 얼마나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왔는지 알 수 있다. 포수도 잡기 힘든 피어밴드의 춤추는 듯한 너클볼 앞에 상대 타자들은 맥을 못춘다.

임기영은 KIA의 신예 사이드암 투수로 '보상선수 성공 사례'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김기태 감독이 혹시나 하는 기대로 선발 기용을 했는데 단번에 든든한 선발 요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7번 등판(선발로는 6차례)해 4승1패를 올렸고, 평균자책점 1.99로 당당히 4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4월 18일 kt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14년 송은범이 FA 자격을 얻어 KIA에서 한화를 옮겼을 때 보상선수로 KIA가 데려온 임기영은 군 복무(상무)를 마치고 올 시즌 KIA 마운드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신의 영역을 성큼성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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