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 오타니 때문에 日 올스타전 '이도류 룰' 탄생
입력 : 2017.05.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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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석명 기자= 일본의 '투타 겸업 괴물' 오타니 쇼헤이(23, 니혼햄)로 인해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새로운 규정이 생겼다. 이른바 '이도류 룰'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도류(二刀流)'는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고 있는 오타니의 별명이다. 그가 투타 겸업을 하는 관계로 올스타전 경기 출전 방식에 혼선이 생길 수 있고, 이런 문제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새로운 올스타전 규정이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 닛칸스포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2017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관련 기자회견이 이날 도쿄에서 열렸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는 오타니의 올스타전 출전을 염두에 둔 '오타니 룰'이 탄생했다.

새로 만들어진 올스타전 규정은 다음과 같다.

[팬 투표에 의해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가 투수-야수 양 쪽 모두 팬투표에 의한 선발 요건을 충족시켰을 경우, 팬투표 선출 규정에 따라 선출된 포지션으로 출장한다. 그러나 (1)투수로 출전해야 하는 선수가 부상 등의 정당한 이유로 투수로 출장할 수 없게 됐지만 야수로는 출장할 수 있을 경우 야수로 2경기 출장해야 한다. 또한 (2)야수로 출전해야 하는 선수가 부상 등의 정당한 이유로 야수로 출장할 수 없게 됐지만 투수로 출장할 수 있을 경우, 투수로 2경기를 통해(최소 한 경기는) 반드시 출장해야 한다.]

즉 오타니가 투수-야수 부문 모두 팬투표로 올스타가 됐는데 공을 던지기 힘든 상황이라면 야수로 출전해야 하고, 타격이나 수비 등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면 투수로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굳이 이같은 규정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해 올스타전 당시 오타니 때문에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 지난해 오타니는 선발투수 부문 팬투표 1위로 올스타에 뽑혔지만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힌 탓에 투수로 나서지 못하고 타자로 출전했다. 뿐만 아니라 오타니는 홈런더비에까지 나서 우승하며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런 부분이 규정으로 명문화되지 않아 다소 논란이 발생한 탓에 이번에는 아예 '이도류 룰'을 만들어 오타니의 부상에 대비하게 된 것이다. '올스타로 뽑히고도 출전하지 않으면 후반기 시작 후 10경기 출전 정지에 처한다'는 규정이 있다. 투타 겸업 선수의 경우 애매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오타니로 인해 올스타전에 새로운 규정까지 만들어진 모양새다.

오타니는 발목 부상으로 올 시즌 개막 후 피칭을 하지 못하고 지명타자로만 나섰으나 주루 도중 허벅지까지 다쳤다. 현재 재활 중인 그는 5월 말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2017 일본 올스타전 팬투표는 16일부터 시작되며, 올스타전은 7월 14일(나고야돔)과 15일(조조마린스타디움) 2경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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