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그래프 2017년 예상: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위 (72승 90패)
시즌 최종 성적: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 (72승 90패)
[스포탈코리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017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홈 구장인 선트러스트 파크에서의 ‘새 시대’를 맞이했다. 그전까지 정확히 20년 동안 애틀랜타의 홈 구장으로 활약했던 터너 필드는 위치상의 아쉬움으로 인해 1990년대 이후 건축된 구장 중 최초로 버려진 구장이 되고 말았다.
새로운 홈 구장이 오픈하는 해에는 소위 말하는 ‘오픈 효과’로 인해 관중이 증가하게 되어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4승이 증가한 72승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애틀랜타는 지난 시즌보다 50만명가량 늘어난 250만 5252명의 홈 관중을 동원하며 이 부문에서 리그 13위에 올랐다. 이처럼 홈 구장 관중수가 250만명을 돌파한 것은 96승을 달성했던 2013시즌 이후 4년 만이었다.
애틀랜타는 이러한 '신장개업'에 발맞춰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젊은 선발진에 힘을 보탤 바톨로 콜론과 R.A. 디키를 영입했으며, 수준급 유틸리티 플레이어 션 로드리게스를 주전 2루수로 영입했다. 로드리게스가 개막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자 지난해에도 한차례 영입을 시도했던 브랜든 필립스를 영입하면서 그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베테랑 포수 커트 스즈키와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외부 영입을 마무리 지었다. 내부적으로는 골드 글러브 수상자인 외야수 엔더 인시아테와 옵션 포함 6년 3953만 달러의 연장계약에 사인하면서 그를 향후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어갈 선수로 낙점 지었다.
이러한 애틀랜타의 무브들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투수진의 뎁스를 위해 영입한 두 명의 40대 투수 가운데 콜론의 영입이 실패로 돌아갔으나, 디키가 10승 10패, 4.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팀내 최다 이닝과 최저 평균자책점을 차지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부상으로 다소 아쉬운 활약을 남긴 로드리게스의 공백은 필립스의 대활약을 통해 훌륭하게 메워졌다.
무엇보다도 커트 스즈키와 맷 아담스의 영입이 인상적이었다. 타일러 플라워스와 마스크를 나눠 쓴 스즈키는 30개 구단 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공격력을 뽐내면서 포수 포지션에서 31개의 홈런을 합작해냈다. 덕분에 애틀랜타는 포수 부문 fWAR과 wRC+ 모두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특히 스즈키는 7월 이후 0.319/0.362/0.644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후반기의 팀 타선을 이끌어 나갔다.
프레디 프리먼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긴급히 수혈되어 온 맷 아담스는 프리먼이 부상으로 빠져 있던 39경기에서 12개의 홈런과 32타점을 기록하며 프리먼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꿨다. 심지어는 프리먼의 복귀 이후에도 라인업에 잔류하면서 프리먼이 3루수로 출장하는 모습을 연출해냈다.
최고의 선수 – 프레디 프리먼
프리먼은 투구에 손목을 강타당한 5월 17일 전까지 유력한 MVP 후보로 꼽혔을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의 모습이 결코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한 불 같은 타격 페이스였다. 5월 17일을 기준으로 프리먼은 홈런, OPS, wRC+, fWAR 모두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부상 전: 37경기 14홈런 25타점 .341 .461 .748
복귀 후: 80경기 14홈런 46타점 .292 .375 .515
그에 비하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의 성적은 조금 아쉬움을 남겼다. 여전히 준수한 기록이었지만 부상 전의 임팩트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시즌 초의 활약이 워낙 대단했던 만큼, 충분히 최고의 선수로 꼽을 수 있는 시즌이었다.
가장 발전한 선수 – 오지 알비스
애틀랜타가 애지중지하던 탑 유망주 오지 알비스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당시 알비스의 나이는 만 20세 206일. 올 시즌 빅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어린 나이였다(최연소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빅터 로블스).
알비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맞이한 첫 16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6경기 동안 0.179의 타율로 2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8개뿐인 삼진에도 BABIP가 0.170에 불과했을 정도로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의 41경기에서는 0.323/0.396/0.497의 빼어난 타격을 선보였다. 17개의 볼넷과 28개의 삼진을 기록하면서 선구안 역시 준수함을 증명했고, 5개의 3루타를 때려내면서 빼어난 주력을 유감없이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풀타임으로 활약할 경우 두 자릿수의 3루타를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을 정도의 페이스이다.
알비스는 뛰어난 내야수를 많이 배출한 퀴라소 출신의 선수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퀴라소 출신의 다른 선배들처럼 뛰어난 내야수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 알비스와 인시아테가 이끌 애틀랜타의 내년 시즌 테이블세터진은 어느 팀 못지않게 위협적일지도 모른다.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 훌리오 테헤란
애틀랜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던 2017시즌. 그러나 팀의 에이스인 테헤란은 도리어 퇴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바뀐 구장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었을까. 원정 경기에서는 3.14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홈 경기에서는 5.86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후반기 들어 드디어 ‘새집’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집 밖’에서 전반기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엇박자만을 남기고 말았다.
테헤란의 전ㆍ후반기 평균자책점
HOME 전반기 7.58 후반기 4.18
AWAY 전반기 2.53 후반기 4.06
엄밀히 말하면, 나아졌다는 후반기의 홈 평균자책점마저 4점대 초반 정도에 불과했다. 테헤란이라는 이름이 지닌 기대치를 생각했을 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최근 몇 년간 열정적으로 수집해온 투수 유망주들이 하나둘씩 빅리그에서 선을 보인 시즌이었던 만큼 로테이션을 이끌면서 모범을 보일 에이스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었다. 하지만 테헤란은 그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시즌 후반에는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이기까지 했다.
키 포인트 – 징검다리 시즌, 절반의 성공
애틀랜타는 이적생들의 활약과 프리먼, 인시아테 등의 활약을 앞세워 7월 한때 승률 5할을 달성하면서 이변을 연출해낼 뻔했다. 그러나 에이스 역할에 실패한 테헤란과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린 댄스비 스완슨, 잦은 부상에 시달린 맷 캠프 등으로 인해 7월 16일 이후로 27승 45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다소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4승을 추가하는데 그쳤지만, 경기 내용은 승수 이상으로 확연하게 좋아진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18.9의 팀 전체 fWAR을 기록했던 애틀랜타는 올 시즌 이보다 7.5가 상승한 26.4를 기록했다. WAR로만 보면 지난해보다 약 7승 이상의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 누가 애틀랜타의 성적이 뉴욕 메츠보다 위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겠는가.
총평
정규시즌의 종료와 동시에 존 코포렐라 단장이 사임을 발표했다. 국제 유망주 영입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다는 추문 때문이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사전 접촉을 시도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애틀랜타의 진통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애틀랜타는 지난 몇 년간 유망주 수집에 열을 올리면서 리빌딩에 열중해왔다. 코포렐라 단장의 규정 위반으로 인해 애틀랜타가 어떤 징계를 받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앞으로의 국제 유망주 영입이나 신인 드래프트에 제한을 받게 될 경우에는 그동안 집중해온 유망주 수집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수도 있다.
공석이 된 단장 자리에 새롭게 취임한 인물은 과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단장이었던 알렉스 앤소폴로스였다. 앤소폴로스 단장은 토론토 시절 조쉬 도날슨의 영입과 젊은 재능들의 발굴을 통해 22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어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바 있는 인물이다.
앤소폴로스 단장이 마주하게 된 과제는 본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선수단의 세대교체다. 이미 빅리그에 데뷔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젊은 투수들 외에도 콜비 앨라드, 마이크 소로카 등의 투수 유망주들이 내년 시즌 중 데뷔할 것으로 보이고, 2018년 프리시즌 전미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5위 안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외야수 로날드 아쿠나도 어느새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만으로 20세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올 시즌 중에도 콜업 루머가 있었을 정도로 빠른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전임 단장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는 신속하게 신임 단장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유망주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시즌을 5할 이상의 성적으로 마칠 수 있다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강자의 귀환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이루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야구공작소
김남우 칼럼니스트
기록 출처: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시즌 최종 성적: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 (72승 90패)
[스포탈코리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017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홈 구장인 선트러스트 파크에서의 ‘새 시대’를 맞이했다. 그전까지 정확히 20년 동안 애틀랜타의 홈 구장으로 활약했던 터너 필드는 위치상의 아쉬움으로 인해 1990년대 이후 건축된 구장 중 최초로 버려진 구장이 되고 말았다.
새로운 홈 구장이 오픈하는 해에는 소위 말하는 ‘오픈 효과’로 인해 관중이 증가하게 되어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4승이 증가한 72승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애틀랜타는 지난 시즌보다 50만명가량 늘어난 250만 5252명의 홈 관중을 동원하며 이 부문에서 리그 13위에 올랐다. 이처럼 홈 구장 관중수가 250만명을 돌파한 것은 96승을 달성했던 2013시즌 이후 4년 만이었다.
애틀랜타는 이러한 '신장개업'에 발맞춰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젊은 선발진에 힘을 보탤 바톨로 콜론과 R.A. 디키를 영입했으며, 수준급 유틸리티 플레이어 션 로드리게스를 주전 2루수로 영입했다. 로드리게스가 개막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자 지난해에도 한차례 영입을 시도했던 브랜든 필립스를 영입하면서 그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베테랑 포수 커트 스즈키와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외부 영입을 마무리 지었다. 내부적으로는 골드 글러브 수상자인 외야수 엔더 인시아테와 옵션 포함 6년 3953만 달러의 연장계약에 사인하면서 그를 향후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어갈 선수로 낙점 지었다.
이러한 애틀랜타의 무브들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투수진의 뎁스를 위해 영입한 두 명의 40대 투수 가운데 콜론의 영입이 실패로 돌아갔으나, 디키가 10승 10패, 4.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팀내 최다 이닝과 최저 평균자책점을 차지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부상으로 다소 아쉬운 활약을 남긴 로드리게스의 공백은 필립스의 대활약을 통해 훌륭하게 메워졌다.
무엇보다도 커트 스즈키와 맷 아담스의 영입이 인상적이었다. 타일러 플라워스와 마스크를 나눠 쓴 스즈키는 30개 구단 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공격력을 뽐내면서 포수 포지션에서 31개의 홈런을 합작해냈다. 덕분에 애틀랜타는 포수 부문 fWAR과 wRC+ 모두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특히 스즈키는 7월 이후 0.319/0.362/0.644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후반기의 팀 타선을 이끌어 나갔다.
프레디 프리먼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긴급히 수혈되어 온 맷 아담스는 프리먼이 부상으로 빠져 있던 39경기에서 12개의 홈런과 32타점을 기록하며 프리먼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꿨다. 심지어는 프리먼의 복귀 이후에도 라인업에 잔류하면서 프리먼이 3루수로 출장하는 모습을 연출해냈다.
최고의 선수 – 프레디 프리먼
프리먼은 투구에 손목을 강타당한 5월 17일 전까지 유력한 MVP 후보로 꼽혔을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의 모습이 결코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한 불 같은 타격 페이스였다. 5월 17일을 기준으로 프리먼은 홈런, OPS, wRC+, fWAR 모두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부상 전: 37경기 14홈런 25타점 .341 .461 .748
복귀 후: 80경기 14홈런 46타점 .292 .375 .515
그에 비하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의 성적은 조금 아쉬움을 남겼다. 여전히 준수한 기록이었지만 부상 전의 임팩트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시즌 초의 활약이 워낙 대단했던 만큼, 충분히 최고의 선수로 꼽을 수 있는 시즌이었다.
가장 발전한 선수 – 오지 알비스
애틀랜타가 애지중지하던 탑 유망주 오지 알비스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당시 알비스의 나이는 만 20세 206일. 올 시즌 빅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어린 나이였다(최연소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빅터 로블스).
알비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맞이한 첫 16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6경기 동안 0.179의 타율로 2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8개뿐인 삼진에도 BABIP가 0.170에 불과했을 정도로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의 41경기에서는 0.323/0.396/0.497의 빼어난 타격을 선보였다. 17개의 볼넷과 28개의 삼진을 기록하면서 선구안 역시 준수함을 증명했고, 5개의 3루타를 때려내면서 빼어난 주력을 유감없이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풀타임으로 활약할 경우 두 자릿수의 3루타를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을 정도의 페이스이다.
알비스는 뛰어난 내야수를 많이 배출한 퀴라소 출신의 선수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퀴라소 출신의 다른 선배들처럼 뛰어난 내야수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 알비스와 인시아테가 이끌 애틀랜타의 내년 시즌 테이블세터진은 어느 팀 못지않게 위협적일지도 모른다.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 훌리오 테헤란
애틀랜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던 2017시즌. 그러나 팀의 에이스인 테헤란은 도리어 퇴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바뀐 구장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었을까. 원정 경기에서는 3.14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홈 경기에서는 5.86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후반기 들어 드디어 ‘새집’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집 밖’에서 전반기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엇박자만을 남기고 말았다.
테헤란의 전ㆍ후반기 평균자책점
HOME 전반기 7.58 후반기 4.18
AWAY 전반기 2.53 후반기 4.06
엄밀히 말하면, 나아졌다는 후반기의 홈 평균자책점마저 4점대 초반 정도에 불과했다. 테헤란이라는 이름이 지닌 기대치를 생각했을 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최근 몇 년간 열정적으로 수집해온 투수 유망주들이 하나둘씩 빅리그에서 선을 보인 시즌이었던 만큼 로테이션을 이끌면서 모범을 보일 에이스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었다. 하지만 테헤란은 그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시즌 후반에는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이기까지 했다.
키 포인트 – 징검다리 시즌, 절반의 성공
애틀랜타는 이적생들의 활약과 프리먼, 인시아테 등의 활약을 앞세워 7월 한때 승률 5할을 달성하면서 이변을 연출해낼 뻔했다. 그러나 에이스 역할에 실패한 테헤란과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린 댄스비 스완슨, 잦은 부상에 시달린 맷 캠프 등으로 인해 7월 16일 이후로 27승 45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다소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4승을 추가하는데 그쳤지만, 경기 내용은 승수 이상으로 확연하게 좋아진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18.9의 팀 전체 fWAR을 기록했던 애틀랜타는 올 시즌 이보다 7.5가 상승한 26.4를 기록했다. WAR로만 보면 지난해보다 약 7승 이상의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 누가 애틀랜타의 성적이 뉴욕 메츠보다 위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겠는가.
총평
정규시즌의 종료와 동시에 존 코포렐라 단장이 사임을 발표했다. 국제 유망주 영입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다는 추문 때문이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사전 접촉을 시도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애틀랜타의 진통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애틀랜타는 지난 몇 년간 유망주 수집에 열을 올리면서 리빌딩에 열중해왔다. 코포렐라 단장의 규정 위반으로 인해 애틀랜타가 어떤 징계를 받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앞으로의 국제 유망주 영입이나 신인 드래프트에 제한을 받게 될 경우에는 그동안 집중해온 유망주 수집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수도 있다.
공석이 된 단장 자리에 새롭게 취임한 인물은 과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단장이었던 알렉스 앤소폴로스였다. 앤소폴로스 단장은 토론토 시절 조쉬 도날슨의 영입과 젊은 재능들의 발굴을 통해 22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어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바 있는 인물이다.
앤소폴로스 단장이 마주하게 된 과제는 본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선수단의 세대교체다. 이미 빅리그에 데뷔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젊은 투수들 외에도 콜비 앨라드, 마이크 소로카 등의 투수 유망주들이 내년 시즌 중 데뷔할 것으로 보이고, 2018년 프리시즌 전미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5위 안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외야수 로날드 아쿠나도 어느새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만으로 20세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올 시즌 중에도 콜업 루머가 있었을 정도로 빠른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전임 단장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는 신속하게 신임 단장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유망주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시즌을 5할 이상의 성적으로 마칠 수 있다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강자의 귀환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이루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야구공작소
김남우 칼럼니스트
기록 출처: Baseball Reference, Fangrap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