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베렛,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우투우타, 188cm, 86kg, 1990년 6월 19일생
[스포탈코리아]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둔 NC 다이노스가 지난 16일, 그 빈자리를 메울 첫 번째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27)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었다. 베렛은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을 보였던 경쟁력 있는 투수다. 이로써 NC는 예년보다 젊은 외국인 투수를 수혈해왔고, 동시에 내년 시즌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배경
로건 베렛은 고교 시절부터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우완 정통파 투수다. 고교 시절에는 한때 드래프트 1라운드 후보군으로까지 거론됐지만, 대학리그 1학년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하면서 결국 3라운드 전체 101순위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게 됐다. 지명 순위가 예상보다 낮아졌음에도 많은 스카우트들은 베렛을 장기적인 메이저리그 3선발감으로 내다봤다.
베렛은 이후 3년간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키웠다. 팀내 유망주 순위는 매년 20위권에 머물렀지만, 뛰어난 볼넷/삼진 비율과 땅볼 유도 능력을 바탕으로 마이너리그를 한 단계씩 밟고 올라섰다. 2014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162이닝을 소화하면서 2015시즌 중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겠다는 예측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베렛은 2014년 겨울부터 예기치 않게 떠돌이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그해 12월 열린 룰5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한 것이 시작이었다. 베렛은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5개월 만에 웨이버 공시됐고,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로 건너가고 나서야 기다리던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이후 텍사스에서 크게 부진해 입지가 애매해지려는 찰나, 메츠에서 다시 그를 영입하겠다고 나서면서 극적으로 친정팀에 복귀하게 됐다.
베렛은 2015년부터 불펜으로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당시 메츠의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은 이미 맷 하비, 노아 신더가드, 제이콥 디그롬, 스티븐 매츠 등으로 포화 상태였기 때문이다. 5선발 경쟁에서도 세스 루고, 로버트 그셀먼 등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불펜에서는 ERA 2.84로 선전했지만 선발로는 ERA 6.45로 크게 부진하면서 성적상으로도 영락없는 불펜 전력으로 분류 받았다. 그러던 2016년 12월, 베렛은 현금 트레이드로 다시 한 번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게 된다.
올해의 베렛은 지난 2년과는 달리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등판은 불펜으로 나온 4경기가 전부였으며, 마이너리그에서도 40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불펜 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이번엔 메이저리그 성적은 물론 마이너리그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결국 베렛은 메이저리그 재진입이라는 꿈을 잠시 접어두고 한국행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스카우팅 리포트
베렛의 주무기는 평균 84마일(135km)에서 형성되는 슬라이더다. 포심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공을 던지지만, 그중 포심 패스트볼(39%)을 제외하면 슬라이더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다(25%). 유망주 시절부터 슬라이더에 대한 평가가 좋았던 베렛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슬라이더를 던졌을 때 결과가 가장 좋았다. 슬라이더로 통산 20%의 헛스윙을 유도해냈으며, 피장타율도 .401로 그가 던진 공들 중 가장 낮았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구사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제구력이 안정적인 것도 강점이다. 2016년 선발 등판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베렛은 전반적으로 커리어 내내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초창기에는 9이닝당 볼넷 수가 2개도 채 되지 않았으며,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활약하는 동안에도 3개를 넘기지 않았다. 베렛은 공을 최대한 낮게 던지는 방향으로 본인의 제구력을 십분 활용했다.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은 공 중 스트라이크 존 상단 3분의 1지점을 통과한 공의 비율은 20% 미만이었던 반면 존 하단 3분의 1지점을 통과한 공의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땅볼유도 능력 역시 수준급이다. 이는 베렛이 구사하는 슬라이더 및 체인지업, 그리고 낮은 로케이션과 연관이 깊다. 베렛의 통산 메이저리그 땅볼/뜬공 비율은 1.21개에 달한다. 가장 많은 땅볼을 유도한 공은 체인지업(12%)이었으며, 여기에 종으로 떨어지는 싱킹 패스트볼(11%)과 슬라이더(11%)도 큰 역할을 했다. 베렛이 이 세 구종을 가지고 스트라이크 존 아래를 공략한다면 투고타저 리그인 KBO리그에서 장타를 억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슬라이더를 제외한 다른 변화구의 위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지기 전 카운트를 잡아주는 구종인 체인지업의 불안요소가 크다. 베렛의 메이저리그 통산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325에 달하며 피장타율은 .663에 이른다. 즉 체인지업이 잘 가라앉았을 때는 땅볼 유도책으로서 좋은 효과를 냈지만, 반대로 그렇지 못할 경우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는 것이다. 슬라이더가 건재하다는 전제하에, 베렛의 경기 결과는 당일의 체인지업 컨디션에 의해 갈릴 가능성이 크다.
또한, 베렛은 기본적으로 구위가 강력한 투수가 아니다. 유망주 시절부터 구위가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며, 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깨끗하다는 단점을 지녔다. 패스트볼 구속 자체는 KBO리그 기준으로 빠른 편에 속하지만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타자와의 승부가 길어지면서 투구 수가 늘어날 위험이 있다. 베렛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구위를 제구력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극복해야 한다.
미래
베렛이 KBO리그에서 활약할 여지는 충분하다. 올 시즌 NC는 팀 탈삼진율 부문에서 16.9%로 리그 8위, 볼넷 허용률 부문에서는 8.2%로 리그 7위에 그쳤다.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이 메이저리그보다 넓은 만큼, 베렛은 특유의 제구력과 변화구를 바탕으로 NC 선발진에 큰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더불어 올 시즌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도에서 리그 2위(23.9점)에 오른 NC의 수비력은 이러한 베렛의 투구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반면 피홈런에 대한 우려도 있다. NC가 홈구장으로 쓰는 마산 야구장은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이다. 공교롭게도 베렛은 재작년부터 피홈런이 부쩍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2016년 메츠에서 9이닝당 1.57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작년 마이너리그에서도 1.35개의 홈런을 허용해 불안지수를 높였다. KBO리그는 최근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홈런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예년처럼 1.00 이상의 땅볼/뜬공 비율을 되찾아야만 마산 야구장 마운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키 포인트는 베렛의 이닝 소화력이다. NC 선발투수들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700이닝을 소화하는 데 실패했다(697이닝). 선발 평균자책점 역시 5점대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자연스레 불펜의 부담이 가중됐고, 이러한 불펜 과부하는 시즌 막판 롯데와의 3위 싸움에서 패배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스윙맨과 임시 선발로 활약했던 베렛이 KBO리그에서 이닝이터로 거듭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구단에서 베렛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제프 맨쉽은 물론이고 창단 이래로 꾸준히 함께했던 에릭 해커와 결별하면서까지 데려온 외국인 투수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젊은 나이에 괜찮은 메이저리그 경력까지 갖춘 투수를 80만 달러에 데려온 것에 크게 만족하는 분위기다. 현재 NC는 팀의 외국인 타자 자비에 스크럭스와도 활발한 재계약 협상을 펼치고 있다. 팀의 두 번째 엑스맨이 된 ‘로건’이 ‘프로페서X’와 함께 내년 영화 같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벌써 이 둘의 흥행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야구공작소
장원영 칼럼니스트
기록 출처: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Baseball, Brooks Baseball, MiLB.com, Baseball America, STATIZ
선발투수, 우투우타, 188cm, 86kg, 1990년 6월 19일생
[스포탈코리아]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둔 NC 다이노스가 지난 16일, 그 빈자리를 메울 첫 번째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27)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었다. 베렛은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을 보였던 경쟁력 있는 투수다. 이로써 NC는 예년보다 젊은 외국인 투수를 수혈해왔고, 동시에 내년 시즌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배경
로건 베렛은 고교 시절부터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우완 정통파 투수다. 고교 시절에는 한때 드래프트 1라운드 후보군으로까지 거론됐지만, 대학리그 1학년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하면서 결국 3라운드 전체 101순위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게 됐다. 지명 순위가 예상보다 낮아졌음에도 많은 스카우트들은 베렛을 장기적인 메이저리그 3선발감으로 내다봤다.
베렛은 이후 3년간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키웠다. 팀내 유망주 순위는 매년 20위권에 머물렀지만, 뛰어난 볼넷/삼진 비율과 땅볼 유도 능력을 바탕으로 마이너리그를 한 단계씩 밟고 올라섰다. 2014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162이닝을 소화하면서 2015시즌 중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겠다는 예측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베렛은 2014년 겨울부터 예기치 않게 떠돌이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그해 12월 열린 룰5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한 것이 시작이었다. 베렛은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5개월 만에 웨이버 공시됐고,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로 건너가고 나서야 기다리던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이후 텍사스에서 크게 부진해 입지가 애매해지려는 찰나, 메츠에서 다시 그를 영입하겠다고 나서면서 극적으로 친정팀에 복귀하게 됐다.
베렛은 2015년부터 불펜으로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당시 메츠의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은 이미 맷 하비, 노아 신더가드, 제이콥 디그롬, 스티븐 매츠 등으로 포화 상태였기 때문이다. 5선발 경쟁에서도 세스 루고, 로버트 그셀먼 등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불펜에서는 ERA 2.84로 선전했지만 선발로는 ERA 6.45로 크게 부진하면서 성적상으로도 영락없는 불펜 전력으로 분류 받았다. 그러던 2016년 12월, 베렛은 현금 트레이드로 다시 한 번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게 된다.
올해의 베렛은 지난 2년과는 달리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등판은 불펜으로 나온 4경기가 전부였으며, 마이너리그에서도 40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불펜 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이번엔 메이저리그 성적은 물론 마이너리그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결국 베렛은 메이저리그 재진입이라는 꿈을 잠시 접어두고 한국행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스카우팅 리포트
베렛의 주무기는 평균 84마일(135km)에서 형성되는 슬라이더다. 포심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공을 던지지만, 그중 포심 패스트볼(39%)을 제외하면 슬라이더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다(25%). 유망주 시절부터 슬라이더에 대한 평가가 좋았던 베렛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슬라이더를 던졌을 때 결과가 가장 좋았다. 슬라이더로 통산 20%의 헛스윙을 유도해냈으며, 피장타율도 .401로 그가 던진 공들 중 가장 낮았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구사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제구력이 안정적인 것도 강점이다. 2016년 선발 등판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베렛은 전반적으로 커리어 내내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초창기에는 9이닝당 볼넷 수가 2개도 채 되지 않았으며,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활약하는 동안에도 3개를 넘기지 않았다. 베렛은 공을 최대한 낮게 던지는 방향으로 본인의 제구력을 십분 활용했다.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은 공 중 스트라이크 존 상단 3분의 1지점을 통과한 공의 비율은 20% 미만이었던 반면 존 하단 3분의 1지점을 통과한 공의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땅볼유도 능력 역시 수준급이다. 이는 베렛이 구사하는 슬라이더 및 체인지업, 그리고 낮은 로케이션과 연관이 깊다. 베렛의 통산 메이저리그 땅볼/뜬공 비율은 1.21개에 달한다. 가장 많은 땅볼을 유도한 공은 체인지업(12%)이었으며, 여기에 종으로 떨어지는 싱킹 패스트볼(11%)과 슬라이더(11%)도 큰 역할을 했다. 베렛이 이 세 구종을 가지고 스트라이크 존 아래를 공략한다면 투고타저 리그인 KBO리그에서 장타를 억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슬라이더를 제외한 다른 변화구의 위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지기 전 카운트를 잡아주는 구종인 체인지업의 불안요소가 크다. 베렛의 메이저리그 통산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325에 달하며 피장타율은 .663에 이른다. 즉 체인지업이 잘 가라앉았을 때는 땅볼 유도책으로서 좋은 효과를 냈지만, 반대로 그렇지 못할 경우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는 것이다. 슬라이더가 건재하다는 전제하에, 베렛의 경기 결과는 당일의 체인지업 컨디션에 의해 갈릴 가능성이 크다.
또한, 베렛은 기본적으로 구위가 강력한 투수가 아니다. 유망주 시절부터 구위가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며, 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깨끗하다는 단점을 지녔다. 패스트볼 구속 자체는 KBO리그 기준으로 빠른 편에 속하지만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타자와의 승부가 길어지면서 투구 수가 늘어날 위험이 있다. 베렛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구위를 제구력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극복해야 한다.
미래
베렛이 KBO리그에서 활약할 여지는 충분하다. 올 시즌 NC는 팀 탈삼진율 부문에서 16.9%로 리그 8위, 볼넷 허용률 부문에서는 8.2%로 리그 7위에 그쳤다.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이 메이저리그보다 넓은 만큼, 베렛은 특유의 제구력과 변화구를 바탕으로 NC 선발진에 큰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더불어 올 시즌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도에서 리그 2위(23.9점)에 오른 NC의 수비력은 이러한 베렛의 투구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반면 피홈런에 대한 우려도 있다. NC가 홈구장으로 쓰는 마산 야구장은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이다. 공교롭게도 베렛은 재작년부터 피홈런이 부쩍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2016년 메츠에서 9이닝당 1.57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작년 마이너리그에서도 1.35개의 홈런을 허용해 불안지수를 높였다. KBO리그는 최근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홈런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예년처럼 1.00 이상의 땅볼/뜬공 비율을 되찾아야만 마산 야구장 마운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키 포인트는 베렛의 이닝 소화력이다. NC 선발투수들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700이닝을 소화하는 데 실패했다(697이닝). 선발 평균자책점 역시 5점대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자연스레 불펜의 부담이 가중됐고, 이러한 불펜 과부하는 시즌 막판 롯데와의 3위 싸움에서 패배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스윙맨과 임시 선발로 활약했던 베렛이 KBO리그에서 이닝이터로 거듭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구단에서 베렛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제프 맨쉽은 물론이고 창단 이래로 꾸준히 함께했던 에릭 해커와 결별하면서까지 데려온 외국인 투수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젊은 나이에 괜찮은 메이저리그 경력까지 갖춘 투수를 80만 달러에 데려온 것에 크게 만족하는 분위기다. 현재 NC는 팀의 외국인 타자 자비에 스크럭스와도 활발한 재계약 협상을 펼치고 있다. 팀의 두 번째 엑스맨이 된 ‘로건’이 ‘프로페서X’와 함께 내년 영화 같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벌써 이 둘의 흥행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야구공작소
장원영 칼럼니스트
기록 출처: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Baseball, Brooks Baseball, MiLB.com, Baseball America, STAT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