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휠러
선발투수, 좌투좌타.
나이 : 28세, 1990년 10월 27일 생
신체 : 198cm , 116kg
프로입단 2011년 미네소타트윈스
[스포탈코리아]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로 외국인 투수를 구성했던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마치고 두 투수 모두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후 내년 시즌을 함께할 첫 번째 외국인 투수인 키버스 샘슨에 이어 지난 11월 15일 두 번째 외국인 투수로 제이슨 휠러와 계약금 포함 57만 5천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1991년생인 샘슨에 이어 휠러도 1990년생이다. 비교적 젊은 2명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 한화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과연 어떨지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지명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여러 가지 면에서 흥미를 끈다.
스카우팅 리포트
신장 198cm로 매우 큰 편이다. 2m 가까운 키에 투구 시 타점도 높아서 KBO에서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론 어마어마한 피지컬과 어깨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구속을 자랑한다거나 낙차가 큰 변화구는 없다. 올 시즌 함께 뛰게 될 키버스 샘슨과는 상당히 다른 유형의 선수다. 평균수준의 구속과 존 구석구석을 활용하는 피칭으로 타자와 싸우고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라 할 수 있다.
휠러가 주로 사용하는 구종은 140km 초 중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좀 더 느리지만 움직임이 있는 투심 패스트볼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변화구로 갖고 있는데 슬라이더는 종으로 떨어지는 궤적을 보여주고 체인지업은 슬라이더와 거의 동일한 구속이다. 궤적은 다르겠지만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슬라이더로 분류 가능한 구속의 변화로는 KBO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볼을 대략 60% 가까이 조합해서 경기를 운영하는 타입인 데다, 존의 구석구석을 사용하며 타자와 싸우는 유형이라면 2스트라이크 이후 싸움에서 승부구가 되어줄 만한 공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전망
압도적인 구위와 좋은 구속을 가지고 있었던 한화의 전 외국인 투수 로저스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을 주로 사용했는데,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2015년 이후 조금씩 공략당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후에 왔던 외국인 투수 서캠프 또한 움직임이 적은 구종들과 로케이션으로 타자와 싸우면서 애를 먹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휠러의 KBO 적응은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부족함을 인식하고 있는 듯, 계약 직후 한용덕 감독은 인터뷰에서 휠러에 대해아래와 같이 언급했다.
“키가 2m에 가까운데, 직구 각이 좋다. 위에서 내리 꽂는 스타일이다. 체구가 있는 선수들은 견제 동작이 약점인데 견제도 상당히 좋다. 제구도 몸 쪽과 바깥쪽을 두루 활용하는 등 괜찮다고 판단됐다. 특히 견제를 한때 손목 스냅을 사용해서 던지는 모습을 보고 ‘괜찮겠다. 손재주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클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송진우 코치에게 체인지업을 가르쳐 달라고 주문했다. 손재주가 좋은 선수들은 서클체인지업을 금방 배울 것.”
오프시즌 동안에 빠르게 서클체인지업을 익힌다고 해서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썬 알 길이 없다. 다만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우타자의 몸 쪽을 공략하는 싸움을 즐긴다면(게다가 서드 피치로 현재 사용하는 체인지업이 슬라이더와 비슷한 구속에 큰 매력이 없다면), 서드 피치로 서클체인지업이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해줄 지가 그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타점을 활용할 만한, 종 움직임이 큰 변화구가 없다는 부분도 아쉬운 점이다. 휠러는 빠른 구속이나 움직임이 큰 구종을 사용하는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고, 존을 넓게 공략하면서 움직임이 적은 구종들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흔히 말하는 ‘맞혀 잡는’ 유형의 선수다. 땅볼 타구 비율이 45% 전후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점에서 한화라는 팀과의 상성이 어떨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러한 연속적인 의문에도 불구하고 휠러의 KBO 정착을 긍정적으로 예측할만한 요소도 있다. 일단 꾸준함과 건강함이다. 잔부상 없이 꾸준하게 출장해줬다는 것만으로도 한화에겐 매력적인 선수일 것이다. 게다가 투구 동작에서 보여주는 디셉션은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휠러 특유의 투구 동작과 몸 쪽을 공략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는 주키치가 문득 떠오르기도 한다. AAA에서 보여준 건강함, 꾸준함과 이닝 소화능력, 높은 타점과 까다로운 투구 동작까지. 첫 시즌이라 공이 많이 낯설다는 점까지 고려해 본다면 긍정적인 결과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커리어 내내 9이닝 당 볼넷이 평균 2점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고, 존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커맨드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 그런 가능성을 보았기에 한화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입했을 것이다.
결론
한화는 지난 시즌 3명의 외국인 선수에게 500만 달러에 육박하는 거금을 투자했다(로사리오 150만, 비야누에바 150만, 오간도 180만 달러). 거액의 공격적 투자에도 불과하고 한화는 올 시즌 실망스런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중간 감독을 경질하고 감독대행체제로 남은 시즌을 운영하며 육성에 구단의 운영기조를 맞췄다.
지난 여러 시즌 동안 한화는 한 시즌 풀타임을 큰 부상 없이 뛰어주는 외국인 투수와 계약한 적이 없었다. 구단은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전 시즌과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선발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강력한 구위를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 잠재력 있는 키버스 샘슨과, 건강하고 꾸준하지만 커맨드와 다른 장점도 함께 갖춘 제이슨 휠러의 조합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본문에도 언급했듯, 좌완에 넓은 폭을 보여주는 휠러의 투구동작과 높은 타점은, 일전에 LG의 주키치 선수를 떠올리게 한다. 공교롭게도 휠러의 파트너는 우완 파이어볼러인 키버스 샘슨이다. 기아와 넥센 그리고 LG에서 뛰었던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가 떠오른다. 수많은 ‘if’들이 현실이 된다면, 이 두 선수가 한화의 주키치와 소사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두 외국인 투수의 물음표들이 느낌표로 변하게 된다면, 한화의 2018시즌 성적은 수많은 한화팬들에게 느낌표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야구공작소
권대현 칼럼니스트
기록 출처: STATIZ.com,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Baseball Savant
선발투수, 좌투좌타.
나이 : 28세, 1990년 10월 27일 생
신체 : 198cm , 116kg
프로입단 2011년 미네소타트윈스
[스포탈코리아]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로 외국인 투수를 구성했던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마치고 두 투수 모두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후 내년 시즌을 함께할 첫 번째 외국인 투수인 키버스 샘슨에 이어 지난 11월 15일 두 번째 외국인 투수로 제이슨 휠러와 계약금 포함 57만 5천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1991년생인 샘슨에 이어 휠러도 1990년생이다. 비교적 젊은 2명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 한화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과연 어떨지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지명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여러 가지 면에서 흥미를 끈다.
스카우팅 리포트
신장 198cm로 매우 큰 편이다. 2m 가까운 키에 투구 시 타점도 높아서 KBO에서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론 어마어마한 피지컬과 어깨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구속을 자랑한다거나 낙차가 큰 변화구는 없다. 올 시즌 함께 뛰게 될 키버스 샘슨과는 상당히 다른 유형의 선수다. 평균수준의 구속과 존 구석구석을 활용하는 피칭으로 타자와 싸우고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라 할 수 있다.
휠러가 주로 사용하는 구종은 140km 초 중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좀 더 느리지만 움직임이 있는 투심 패스트볼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변화구로 갖고 있는데 슬라이더는 종으로 떨어지는 궤적을 보여주고 체인지업은 슬라이더와 거의 동일한 구속이다. 궤적은 다르겠지만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슬라이더로 분류 가능한 구속의 변화로는 KBO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볼을 대략 60% 가까이 조합해서 경기를 운영하는 타입인 데다, 존의 구석구석을 사용하며 타자와 싸우는 유형이라면 2스트라이크 이후 싸움에서 승부구가 되어줄 만한 공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전망
압도적인 구위와 좋은 구속을 가지고 있었던 한화의 전 외국인 투수 로저스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을 주로 사용했는데,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2015년 이후 조금씩 공략당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후에 왔던 외국인 투수 서캠프 또한 움직임이 적은 구종들과 로케이션으로 타자와 싸우면서 애를 먹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휠러의 KBO 적응은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부족함을 인식하고 있는 듯, 계약 직후 한용덕 감독은 인터뷰에서 휠러에 대해아래와 같이 언급했다.
“키가 2m에 가까운데, 직구 각이 좋다. 위에서 내리 꽂는 스타일이다. 체구가 있는 선수들은 견제 동작이 약점인데 견제도 상당히 좋다. 제구도 몸 쪽과 바깥쪽을 두루 활용하는 등 괜찮다고 판단됐다. 특히 견제를 한때 손목 스냅을 사용해서 던지는 모습을 보고 ‘괜찮겠다. 손재주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클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송진우 코치에게 체인지업을 가르쳐 달라고 주문했다. 손재주가 좋은 선수들은 서클체인지업을 금방 배울 것.”
오프시즌 동안에 빠르게 서클체인지업을 익힌다고 해서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썬 알 길이 없다. 다만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우타자의 몸 쪽을 공략하는 싸움을 즐긴다면(게다가 서드 피치로 현재 사용하는 체인지업이 슬라이더와 비슷한 구속에 큰 매력이 없다면), 서드 피치로 서클체인지업이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해줄 지가 그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타점을 활용할 만한, 종 움직임이 큰 변화구가 없다는 부분도 아쉬운 점이다. 휠러는 빠른 구속이나 움직임이 큰 구종을 사용하는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고, 존을 넓게 공략하면서 움직임이 적은 구종들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흔히 말하는 ‘맞혀 잡는’ 유형의 선수다. 땅볼 타구 비율이 45% 전후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점에서 한화라는 팀과의 상성이 어떨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러한 연속적인 의문에도 불구하고 휠러의 KBO 정착을 긍정적으로 예측할만한 요소도 있다. 일단 꾸준함과 건강함이다. 잔부상 없이 꾸준하게 출장해줬다는 것만으로도 한화에겐 매력적인 선수일 것이다. 게다가 투구 동작에서 보여주는 디셉션은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휠러 특유의 투구 동작과 몸 쪽을 공략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는 주키치가 문득 떠오르기도 한다. AAA에서 보여준 건강함, 꾸준함과 이닝 소화능력, 높은 타점과 까다로운 투구 동작까지. 첫 시즌이라 공이 많이 낯설다는 점까지 고려해 본다면 긍정적인 결과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커리어 내내 9이닝 당 볼넷이 평균 2점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고, 존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커맨드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 그런 가능성을 보았기에 한화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입했을 것이다.
결론
한화는 지난 시즌 3명의 외국인 선수에게 500만 달러에 육박하는 거금을 투자했다(로사리오 150만, 비야누에바 150만, 오간도 180만 달러). 거액의 공격적 투자에도 불과하고 한화는 올 시즌 실망스런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중간 감독을 경질하고 감독대행체제로 남은 시즌을 운영하며 육성에 구단의 운영기조를 맞췄다.
지난 여러 시즌 동안 한화는 한 시즌 풀타임을 큰 부상 없이 뛰어주는 외국인 투수와 계약한 적이 없었다. 구단은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전 시즌과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선발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강력한 구위를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 잠재력 있는 키버스 샘슨과, 건강하고 꾸준하지만 커맨드와 다른 장점도 함께 갖춘 제이슨 휠러의 조합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본문에도 언급했듯, 좌완에 넓은 폭을 보여주는 휠러의 투구동작과 높은 타점은, 일전에 LG의 주키치 선수를 떠올리게 한다. 공교롭게도 휠러의 파트너는 우완 파이어볼러인 키버스 샘슨이다. 기아와 넥센 그리고 LG에서 뛰었던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가 떠오른다. 수많은 ‘if’들이 현실이 된다면, 이 두 선수가 한화의 주키치와 소사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두 외국인 투수의 물음표들이 느낌표로 변하게 된다면, 한화의 2018시즌 성적은 수많은 한화팬들에게 느낌표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야구공작소
권대현 칼럼니스트
기록 출처: STATIZ.com,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Baseball Sav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