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ERA 8.74' 위기의 손동현, 이강철 감독의 결단이 필요하다
입력 : 2019.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KT 루키 투수 손동현이 5월 평균자책점 8.74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월 29일 SK를 상대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쿠에바스에 이어 손동현이 등판했다. 손동현은 2아웃을 잡아내는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하며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엄상백이 주자 2명을 더 들여보내며 그의 자책점은 6점까지 불어났다. 손동현은 0.2이닝 6실점이라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손동현은 2001년 1월 23일생으로 2019년 KBO리그 최연소 선수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 7이닝 무사사구 3피안타 10K로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3월 24일 SK전 데뷔전에서 2이닝을 1볼넷 2K 노히트로 막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손동현은 분명 매력적인 투수 자원이다. 그는 평균 144.9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이는 KT 팀 내 3위이며 리그 25세 이하 투수 중 공동 4위에 해당한다(25이닝 이상 기준). 또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까지 변화구도 고루 구사한다.

하지만 손동현은 제구에 큰 약점을 지니고 있다. 손동현의 9이닝 당 볼넷 비율(BB/9)은 7.18로 리그에서 2번째로 나쁘다(1위 KIA 김기훈 8.38). 그 결과 이닝 당 출루 허용율(WHIP) 리그 최다 4위로 위기를 자초한다. 위기 상황에서 볼넷을 의식해 공을 한가운데로 던지다 안타를 허용하는 것이 전형적인 손동현의 실점 패턴이다.

현재 손동현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필승조지만 그 역할을 수행하기엔 아직 버거워 보인다. 동점 상황에서 OPS 무려 1.500에 이른다. 반면 점수 차가 벌어질 수록 손동현은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손동현은 5월 들어 구위가 현저히 떨어졌다. 3~4월 7.20를 기록했던 그의 9이닝 당 탈삼진 비율(K/9)은 5월 3.97개까지 떨어졌다. 리그 평균(7.14) 수준의 탈삼진 능력을 갖췄던 투수가 유희관(4.02, 리그 최소 1위)보다 적은 탈삼진을 잡는 투수로 변했다.. 체력적인 문제인지 벌써 분석이 끝났는지 알 수 없다. 하지면 현재 손동현의 공이 타자들에게 통하지 않는 건 명백해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을 KT의 미래로 판단하고 필승조라는 중책을 맡겼지만 손동현은 위태로운 투구를 계속하고 있다. 김재윤과 이대은이 부상으로 이탈해 KT의 투수층은 더욱 얇아졌다. 그러나 힘이 떨어진 루키 투수를 기용할 정도로 KT의 투수 사정이 최악은 아니다. 김대유가 방출의 아픔을 이겨내고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상무에서 전역한 김민수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손동현을 정말 KT의 미래로 여긴다면 이제 관리해줄 시기가 왔다. 혼자 이겨내길 바라며 계속 위기로 몰아넣는다면 성장은커녕 투수가 망가질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실패는 손동현 본인은 물론이요 KT 역시 마이너스다. 이제 이강철 감독의 결단이 남았다.

사진=뉴시스
기록=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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