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1위' 롯데, 추격에 찬물 끼얹은 엇박자 수비
입력 : 2019.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박자가 어긋나면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6-8로 패했다. 경기 후반 타선이 집중력을 보이며 추격 의지를 드러냈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무너졌다. 수비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시작은 2루수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실책성 수비였다. 1-3으로 뒤지고 있던 3회말 무사 2루서 양의지가 우익수 뜬공을 치며 고개를 숙였다. 낙구 지점이 다소 모호했으나 큰 어려움 없이 처리할 만한 타구였다. 우익수 손아섭이 내려왔지만 2루 자리서부터 뛰어온 아수아헤의 의욕이 앞섰다. 과욕은 NC에 도망갈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3회말 1사 2, 3루서 또다시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이원재의 중견수 뜬공을 민병헌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NC를 한 점 더 달아나게 만든 실책이었다. 수비 위치 이동이 거의 없었을 정도의 타구였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1실점에 그치긴 했으나 집중력 부족이 경기를 꼬이게 했다.

타선이 8, 9회 3점을 추가하며 끈질긴 모습을 보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아쉬운 수비로 인해 박자가 이미 어긋난 상태였다.

롯데는 올 시즌 19승 36패로 리그 최하위다. 승률은 0.345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3할대. 1승이 소중한 상황이다.

어느 지표를 보더라도 올 시즌 롯데의 수비는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실책 수는 4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수비 효율(DER, 0.641)을 따져봐도 순위는 동일하다. 단순히 실책만 많이 범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카운트로 연결한 확률마저 낮다는 의미다.

롯데는 이번 주중 3연전 첫 경기서 이른바 ‘농군패션’을 선보이며 심기일전했다. 반등의 절실함을 엿볼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아직 여러 군데서 삐그덕 소리가 난다. 타선에서 끈기를 보여준 만큼 집중력 있는 수비가 요구된다. 양말을 추켜올린 롯데가 공수 양면에서 박자를 맞춰갈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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