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이닝 연속 무실점' 유희관, 부활 비결은 '패턴 변화'
입력 : 2019.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눈 씻고 찾아봐도 지난해 부진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한 점도 내주지 않은 게 벌써 22.1이닝째다.

유희관(33)은 29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와 대결서 선발로 등판, 7.1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9회말 함덕주의 블론세이브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기세가 대단하다. 16일 잠실 삼성전 2회부터 시작된 연속 무실점 기록을 22.1이닝까지 늘렸다. 평균자책점은 2.91까지 낮췄다.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이영하(2.27)에 이어 두 번째로 낮고, 좌완투수로 범위를 더 좁히면 김광현(SK, 2.93)보다 한 단계 위인 수치다.

유희관은 29일 경기 후 투구 패턴의 변화를 호투 비결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변화구 위주에서 속구 구사율을 높였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 비율을 살펴보면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42.5%서 42.3%로 오히려 떨어졌다.

유희관이 말한 속구 구사율의 변화는 위기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자 없는 상황(41.6%)보다 득점권 상황(46.3%)이 약 5% 높다. 지난 시즌은 주자없는 상황과 득점권 모두 속구 구사율이 42.9%로 같았다.

위기 상황에서 과감한 속구 승부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지난해 0.371에서 올 시즌 0.172로 크게 감소했다. 아직 시즌 초라 표본 안정화가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5월까지 득점권 피안타율(0.372, 43타수 16안타)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투구 패턴 변화는 우타자 상대 강점을 더 강화했다. 커브 비율을 10.9%에서 5.7%로 절반 가까이 낮추고 속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한 것이 주효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13에서 0.229로 낮아졌다.

유희관은 지난해 '6년 연속 10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지만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입단 11년 차를 맞은 베테랑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변화를 택했다. 그리고 노력의 결과물은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록=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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