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야구 안 풀리는 삼성, 이러다 허리까지 무너질라
입력 : 2019.06.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그러나 너무 한 쪽만 드는 모양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에 연달아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중위권 도약은 커녕 5할 승률 확보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21~26일 주간에 스윕승과 위닝시리즈로 호조를 이어갔으나 한 주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력이 아쉬웠다. 삼성에서 지난 주 5이닝을 초과한 선발투수는 윤성환(5.1이닝)이 유일하다. 당연히 QS(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투수도 없었다.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의 QS는 20회(공동 8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경기 당 평균 이닝 역시 5.16이닝(9위)으로 저조하다.

올 시즌 삼성 불펜진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5.07로 1위다.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과부하 우려도 있다. 삼성 불펜진은 현재까지 218이닝으로 리그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력이 미진한 까닭이다. 자연히 불펜진이 책임질 이닝 수가 늘 수밖에 없다.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서도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선발로 등판한 백정현이 2이닝 동안 3실점 하며 강판당했다.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었다(25일 대구 키움전, 3.2이닝 7실점). 백정현에 이어 불펜진에서도 실점은 계속됐다. 김대우를 시작으로 장필준, 권오준 모두 차례로 1실점씩 허용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마저 받지 못한 채 결국 패했다.

불운도 있었다. 1일 경기서 5회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던 덱 맥과이어가 갑작스레 강습 타구에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6회 무사 1루서 롱 릴리프 최채흥이 올라왔으나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0-0으로 팽팽했던 균형이 순식간에 깨지며 롯데에 빅 이닝을 내줬다. 타선에서 뒤늦게 2점을 따라갔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허릿심을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선발진과 조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불펜은 지칠 수밖에 없다.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을 위해서 선발진의 각성이 필요한 삼성이다.

사진=뉴스1
기록=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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