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도 투승타타?' 이해할 수 없는 루친스키의 5월 MVP 후보 탈락
입력 : 2019.06.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5월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NC 투수 루친스키가 5월 MVP 후보에 들지 못했다.

KBO는 3일 4인의 5월 MVP 후보를 확정했다. 2019 KBO 리그 5월 MVP 후보는 투수 SK 산체스, KIA 양현종, 타자 NC 양의지, 롯데 이대호 총 4명으로 정해졌다.

왜 KBO는 루친스키를 MVP 후보에서 배제한 것일까? MVP는 가장 가치 있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명예다. 루친스키는 5월 KBO 리그를 정복하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피안타율, 피출루율, 피장타율, 피OPS,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석권했다. 5월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며 그중 4경기는 퀄리티 스타트+로 괴력을 선보였다.

양현종과 산체스 역시 화려한 5월을 보냈다. 하지만 이 둘이 루친스키에게 확실히 앞서는 기록은 다승뿐이다. 이닝 역시 양현종이 1경기를 더 등판했기에 많을 뿐 경기당 이닝 소화력 역시 루친스키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혹시 후보에 팀 동료인 양의지가 있어서 제외된 건 아닐까 싶지만 월간 MVP 후보 선정 기준에 팀별 단일 후보를 꼭 배출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과거에도 한 팀에서 여러 명의 후보를 배출한 사례가 상당하다. 2018년 9월 MVP 후보만 살펴봐도 두산 이용찬과 김재환이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월 MVP 후보에서 루친스키를 배제한 KBO의 선택을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정말 루친스키가 승수를 쌓지 못해 탈락했다면 이는 KBO의 월간 MVP 선정 기준이 구시대에 머물러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다승은 투수 본연의 실력을 나타내지 못한다. 이미 MLB에서 다승은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다. 2018년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은 고작 10승을 올렸다. 하지만 압도적인 세부 기록을 토대로 18승을 올린 맥스 슈어저에게 승리했다.

누가 5월 MVP로 선정될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루친스키는 선택을 받을 기회마저 아쉽게 박탈 당했다. 야구팬들에게 KBO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KBO리그와 팬들의 거리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사진=뉴시스
기록=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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