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홀스와 친정팀 세인트루이스의 만남이 8년 걸린 이유
입력 : 2019.06.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인턴기자= 지난 2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안방 부시 스타디움에서는 홈팬들이 상대편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는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홈팬들에게 환영의 박수를 받은 선수는 LA 에인절스 소속 알버트 푸홀스였다. 200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홀스는 11시즌 동안 1,705경기에 나서 안타 2,073개, 홈런 445개, 0.328의 타율을 기록했다.

푸홀스는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MVP도 수상했다. 푸홀스와 함께 팀도 두 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함께 했다.

푸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동행은 2012년 푸홀스가 에인절스로 둥지를 옮기며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8년 만의 만남에서 홈팬들은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에게 박수를 보냈고 푸홀스는 모자를 벗어 화답하며 또 하나의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런 멋진 광경이 펼쳐지는데 왜 8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을까. 바로 세인트루이스와 에인절스가 속한 리그가 다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로 나뉘어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소속이고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이다.

메이저리그의 양대 리그인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 속한 팀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나 월드시리즈 무대가 아니면 만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997년부터 야구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양 리그 팀들이 만날 수 있는 ‘인터리그’ 제도를 만들었다.

‘인터리그’를 통해 서로 다른 리그에 속한 팀들 간의 맞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인터리그’ 기간이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경기가 치러지진 않는다. 경기 대진은 3년 단위로 양대 리그 동부, 중부, 서부 지구의 팀들이 순환식으로 맞붙는다.

올해는 내셔널리그 서부 팀 vs 아메리칸리그 동부, 내셔널리그 동부 팀 vs 아메리칸리그 중부 팀, 내셔널리그 중부 팀 vs 아메리칸리그 서부 팀의 대진이 성사됐다. 대진에 따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세인트루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에인절스의 만남이 이뤄졌다.

올해 39살의 푸홀스는 에인절스와의 계약이 2년 남아있다. 2년 안에 세인트루이스와 만남이 다시 이뤄지기는 사실상 어렵다. 두 팀이 만나기 위해선 인터리그가 아닌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만나는 경우가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푸홀스와 세인트루이스 팬들의 만남이 더욱 특별하고 애틋했던 것은 아닐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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