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리그에 ‘로봇 심판’ 등장...볼 판정 시비 줄어들까
입력 : 2019.07.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인턴기자=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판정 시비를 줄일 수 있을까.

‘ESPN’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독립리그 애틀란틱리그 올스타전에서 처음으로 볼 판정을 내리는 로봇 심판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로봇 심판은 주심이 아이폰과 연결된 이어폰을 착용한 뒤 도플러 레이더(도플러 효과를 이용해 이동하는 물체의 방향과 속도를 측정하는 레이더)를 사용하는 트랙맨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을 통해 판정을 내린다.

이날 올스타전의 주심을 맡은 브라이언 브로우어는 원래 위치인 타자와 포수 뒤에서 이어폰을 착용한 채 경기를 진행했다.

브로우어는 “기술로 인해 도움을 조금 받았다. 경기에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시스템을 100% 신뢰 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원래 자리에서 경기에 임한다. 만약 시스템이 실패했을 경우 바로 잡을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ESPN’은 “처음 브로우어가 콜을 받는데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큰 차이점을 알아차렸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기 전 로봇 심판 기술이 사용되는지 몰랐던 투수 다릴 탐슨은 “한 번은 내가 이미 포수에게 공을 받았는데 그때야 스트라이크 신호가 나왔다”고 말했다.

내야수 LJ 마질리는 “삼진을 당한 타자가 타석에 몇 초 더 머물러 있는 일이 몇 차례 있었다”며 기술의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미래는 미쳤다. 야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는 것은 멋진 일이다”라며 기술 도입을 환영했다.

애틀란틱리그 회장 릭 화이트는 “로봇 심판을 리그로 확대할 것이다. 우리는 이 기술이 심판의 정확한 판정에 도움을 주리라는 것을 안다. 이 기술을 통해 애틀란틱 리그가 모든 스포츠의 개척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술을 확대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경제 및 운영 담당 부사장 모건 스워드는 “메이저리그와 애틀란틱리그 야구에 흥미로운 밤이다. 오랫동안 이야기 해왔던 아이디어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워드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기술이 심판을 대체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을 통해 심판들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 볼 판정 이외에도 홈 플레이트에서 심판이 할 일은 많다”며 기술이 심판을 대체하진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로봇 심판이 메이저리그에서 사용될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맨프레드는 “우리는 로봇 심판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애틀란틱리그나 마이너리그 혹은 다른 곳에서의 사용을 지켜봐야 한다. 그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사용될 일은 없다”며 메이저리그에 로봇 심판이 도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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