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세계랭킹 9위)이 올림픽을 향한 장도에 올랐다.
대표팀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을 대비한 세르비아 전지훈련을 떠났다. 대표팀은 전지훈련 기간 중 세계 최강 세르비아(1위)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르며 마지막 전력 점검을 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목표는 두말할 필요 없이 올림픽 티켓이다”라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엑자시바시) 또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다. 이에 대한 보답은 성적밖에 없는 것 같다. 100%가 아닌 120%의 기량으로 올림픽 티켓을 꼭 따고 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렇다면 대표팀이 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칠까.
대표팀은 다음 달 2일부터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E조 대륙간예선전에 참가한다. 4개 팀씩 6개 조로 짜여있는 예선전에서 대표팀은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한 조에 속해있다. 조 1위만이 올림픽 출전권을 가져갈 수 있다.
많은 전문가가 대표팀과 러시아의 2파전을 예상한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대표팀도 러시아와의 경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예선전을 앞두고 세르비아 전지훈련을 택한 것도 그 이유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18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렸던 남녀 배구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세르비아가 러시아와 시차가 같다. 또 세르비아 선수들이 러시아, 캐나다와 신체조건이 비슷하다”며 전지훈련의 배경을 밝혔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김연경은 “캐나다는 얼마 전에 열렸던 챌린지 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멕시코도 몇몇 괜찮은 선수들이 있다”며 방심은 금물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만일 대표팀이 대륙간예선전에서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 그럴 경우 대표팀은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륙별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아시아 팀들과의 경쟁에서 우승을 차지해야만 올림픽으로 갈 수 있다.
대륙별예선전도 바로 참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대륙별예선전에 참가하기 위해선 8월 17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019 여자배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8위 안에 들어야 예선전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대륙별예선전에는 변수가 많다. 예전과 다르게 아시아 국가들의 배구 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특히 태국(14위)이 다크호스로 대표팀을 위협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대륙간예선전에서 중국(2위)이 밀려 대륙별예선전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한 조에 속한 터키(12위)는 지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세르비아를 잡는 등 4위로 대회를 마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여러모로 가시밭길이 될 대륙별예선전이다. 복잡하고 살얼음판이 될 과정을 거치지 않기 위해선 대륙간예선전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라바리니 감독과 김연경의 각오처럼 대표팀이 올림픽 티켓과 함께 금의환향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 일정(한국시간)
8월 2일 23시 한국 - 캐나다
8월 3일 23시 한국 - 멕시코
8월 5일 오전 2시 한국 - 러시아
사진/영상=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