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기색 없는 최재훈…한용덕 감독 “포수 제일 힘들 것”
입력 : 2019.08.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인턴기자= “솔직히 포수가 제일 힘들 거예요.”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무더위가 걱정이다. 어느 포지션 할 것 없이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인 까닭이다. 더구나 한화는 올 시즌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무기력한 모습이 잦았다는 것이 중론, 그런데 곳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여럿 보인다.

한화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7-5로 뒤집었다. 스포트라이트는 오롯이 주장 이성열 몫이었다. 8회 짜릿한 동점 스리런 홈런을 치면서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는 “한화 야구는 올해가 끝이 아니”라며 “상대 팀이 우리를 쉬운 팀으로 안 보게끔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실은 이날 경기 내내 타선이 유기적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다만, 끈끈함을 살리려는 타자는 있었다.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최재훈이 그랬다. 최재훈은 3타수 3안타 1사사구 1득점을 기록, 타선 침체를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다. 3, 5, 7회 모두 선두타자로 나서 공격 활로 개척에 힘썼다.

최재훈은 상대적으로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을 맡으면서도 한화를 지탱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718.1이닝(3위)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주전 포수로서 불가피한 점도 있지만, 부담을 상당 부분 혼자서 짊어지는 모양새다. 한 감독은 “경험상 선발 투수도 체중이 빠질 만큼 힘들다. 불펜도 연투가 잦으면 부담이 클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솔직히 포수가 제일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백업 포수로 지성준이 137.1이닝을 홈 플레이트 뒤에 앉았는데, 잔병치레가 잦아 한 감독으로서는 썩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한 감독은 “기용할 만해지면 아파서 2군으로 내려간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김종민이 짐을 나눠 들기도 했다. 김종민은 10경기에 나와 50.2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런데도 올 시즌 최재훈이 짐을 짊어지는 꼴이 계속되자, 한 감독은 “(최)재훈이와 로테이션을 돌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강인권 배터리 코치와도 얘기가 됐고, 투수와 합도 맞춰봤다”라고 말했다. 현재 지성준이 교체 출장으로 부담을 일부 덜고는 있다. 다만, 한 감독이 구상하는 포수 운영은 시간의 문제보다 백업 포수의 활약이 뒷받침되어야 완성될 공산이 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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