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천적’ KT 연이틀 폭격…두산 박건우 “감독님 조언 큰 도움”
입력 : 2019.08.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인턴기자= 박건우(28, 두산 베어스)가 연이틀 맹타를 휘둘렀다. 신(新) 천적으로 떠오른 KT 위즈와 열세를 걷어내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박건우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와 팀 간 14차전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 두산이 3-1로 이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두산은 시리즈 전까지 4승 8패로 열세였던 KT와 상대 전적을 2연승과 함께 근소하게 좁혔다.

이날 모든 타점이 박건우 손에서 나왔다. 0-1로 뒤진 5회, 마침 박건우 앞에 밥상이 차려졌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볼넷을 골랐고, 1사 후 오재원이 1루수 오태곤의 송구가 짧은 틈을 노려 누상에 재빨리 발을 디뎠다. 이어 포일이 나오면서 2, 3루 기회가 왔고, 박건우는 누상에 있던 모든 주자를 불러들였다.

박건우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경기 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1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 감독님이 ‘(타격할 때) 몸이 빠져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해주셨고,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권 기회라서 정확하게 타격하려고 집중했다”라면서 “투심 패스트볼이 안타로 연결됐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7회 희생플라이로 1점 더 보태면서 박건우는 2경기 연속 3타점 경기를 했다. 8일 경기에서는 솔로 홈런 포함, 3안타로 3타점을 쳤다. 후반기 들어서만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할 만큼 감도 좋다. 박건우는 “최근 타격감이 괜찮다”라면서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박건우가 이틀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박건우는 104경기에 나와 타율 0.317, 8홈런 54타점 11도루 OPS 0.873을 남겼다. 전반기 타격 문제 지적이 잇따랐던 두산 타선에 활력을 넣고 있다. 다소 공격적 성향 탓에 되레 잘 풀리지 않았던 때도 많다. 그런데도 매번 심기일전했다.

앞서 박건우는 “컨디션의 좋고 나쁨을 떠나 매 경기 매 타석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나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 경기 후에도 특타를 하는 등 정말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박건우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들어맞는 순간과 마주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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