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일장기 제거, 한국인은 일본인 안 싫어해” 日 TV해설자 일갈
입력 : 2019.08.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일본 현지에서는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의 ‘일장기 제거’가 뜨거운 주제다. 이번에는 입국 장면을 두고서 한 TV 프로그램 해설자가 목소리를 냈다.

일본 U18 야구대표팀은 30일부터 부산 기장군에서 열리는 제29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28일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아무런 무늬도 없는 흰 폴로셔츠를 입고서다.

일본은 최근 한일 관계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입국 전 몇 가지 방안을 세웠다. 그중 이동 시 입는 폴로셔츠에는 일장기를 부착하지 않기로 했고, 실제 입국 때도 27일 다케나카 마사히코 일본 고교야구연맹 사무국장의 발표 내용과 같았다.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안전 보장을 위함이라고 했다. 배려 차원이라고는 해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한국으로서는 기분 나쁠 일’이라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TV아사히 해설자 다마가와 도오루 씨도 비슷한 입장이다.

29일 오전 ‘하토리 신이치 모닝쇼’에 나온 다마가와 씨는 “(일장기 제거에 대해서) 고교야구연맹의 과한 반응이다”라면서 “한국인은 일본인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싫다고 말하지도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마가와 씨는 “하물며 스포츠이지 않나. 그런 걸 한국에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비판받을 일”이라면서 “지금껏 해오던 대로 하는 게 좋다고 본다”라면서 “문제는 정치인들이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와 정치가 분리되지 못한 데 아쉽다는 뜻을 냈다.

마지막으로 다마가와 씨는 “일본인으로서 한국에 가고 있는 것이지, 일본인과 일본을 혼동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개인과 국가의 구분을 강한 어조로 바랐다.

한편, 29일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다케나카 사무국장은 선수단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개인 이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동반자와 함께하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대회 주최 측에도 일본 대표팀 안전을 보장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본 대표팀은 30일 스페인과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 대회 일정 소화에 나선다.

사진=일본 야구대표팀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