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딛고 다시 마운드에 선 카라스코, 감동의 1이닝
입력 : 2019.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백혈병을 이겨내고 다시 마운드에 돌아왔다.

카라스코는 2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팀이 1-4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랐다. 동료들과 관중들의 기립 박수 속에 마운드에 오른 카라스코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약 3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카라스코는 이날 경기를 포함 10시즌 간 220경기에 나서 83승 68패 평균자책점 3.79의 준수한 성적을 남긴 우완 베테랑 투수다. 2015년 14승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클리블랜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올 시즌에도 클리블랜드 선발진을 맡으며 힘차게 출발했지만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카라스코는 지난 5월 등판을 마치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어 예상치 못한 백혈병 투병을 고백했다. 선수로서 복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카라스코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이날 다시 마운드에 섰다.

카라스코는 첫 두 타자를 모두 땅볼로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토미 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트래비스 다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카라스코는 후속 타자를 다시 땅볼로 잡아내며 7회를 마무리했다. 1실점에도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카라스코에게 공을 건네며 그의 복귀를 축하했다.

‘MLB닷컴’은 “카라스코가 환호 속에 백혈병을 이겨내고 돌아왔다. 카라스코가 마운드에 오를 때 양 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그를 응원했다. 잠시 동안 시합의 치열함은 중요하지 않았다”며 카라스코를 환영한 양 팀 선수들의 모습을 전했다.

클리블랜드 내야수 제이슨 킵니스는 “우리는 모두 특별한 형제다. 우린 매일매일 서로와 경쟁하지만 이것은 야구보다 더 중요하다. 우리는 그와 함께할 것이고 응원할 것이다”라며 경쟁보다 앞선 동료애를 전했다.

백혈병을 이겨내고 3개월 만에 마운드에 선 카라스코는 “팀원들과 마운드에 다시 오르는 것은 정말 재밌는 일이었다. 그들은 첫날부터 지금까지 나를 응원해줬다”라며 팀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다시 마운드에 서게 된 것은 믿을 수 없고 대단한 순간이다”라며 벅찬 복귀 소감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