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박병호 결정적 2홈런…PS 역사도 지배
입력 : 2019.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기자= 박병호(33, 키움)의 승부사 기질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박병호는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끝내기 홈런을 쳤다. LG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를 노렸다. 시속 153㎞ 빠른 공에도 방망이를 힘껏 돌렸다. 구위를 힘으로 압도했다. 1차 지명 신인 박주홍도 “역시 4번 타자”라고 감탄했다.

이튿날에도 승부사 기질이 꿈틀댔다. 경기는 장타 한 방이면 쫓는 데 무리가 없던 3점 차였으나, LG 기세가 좋던 터라 난항이 예상됐다. 그런데 또 한 번 드라마가 연출됐다. 박병호는 8회 말 1사 1루에서 김대현의 4구 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적장 류중일 LG 감독도 “박병호라는 큰 산을 못 넘었다”고 했다.

박병호는 경기를 단숨에 1점 차로 좁혔다. 키움은 9회 말 서건창의 동점 적시타로 고우석을 또다시 무너뜨리더니 연장 10회 말 주효상의 끝내기 안타로 이틀 연속 생수 잔치를 벌였다. 경기 균형을 맞춘 서건창은 “모두가 하나 돼 이긴 경기라 더욱 뜻깊다”고 했다.

중심에는 늘 박병호가 있었다. 박병호는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면서 KBO 리그 역사에 남는 이정표도 세웠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박병호는 7일 경기까지 준플레이오프에서만 7개 홈런을 쳤는데, 이범호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새겼다. 신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다.

그야말로 스타다. 박병호는 올 시즌 6년 연속 30홈런 대기록을 세우면서 원조 ‘홈런왕’ 이승엽과도 견줄 만한 반열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스타성은 입증한 지 오래다. 그중 박병호가 2013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에게 동점 3점 홈런을 친 장면은 지금도 회자된다.

리그 최고 장타자인 만큼, 박병호는 홈런으로 말한다. 덕분에 키움도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한 경기 남겼다. 6일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큰 거 한 방으로 경기를 끝내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박병호는 최고의 선수”라고 손뼉을 쳤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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