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안타에도 ‘잔루 14개’…바뀐 LG, 득점력 절실
입력 : 2019.10.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타격감은 살렸는데, 득점력이 아직이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손봤다. 그동안은 되도록 변화를 주지 않으려 했다.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타격 문제가 여럿 지적됐으나, 믿음을 강조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도 “엔트리 변동은 있을지 몰라도, 선발 라인업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하던 이다.

그러나 김현수, 페게로의 타격 침체가 고민이 안 될 리 없었다. 2차전 전까지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서 둘이 합쳐 안타 1개를 치는 데 그쳤다. 가을 야구 특성상 저득점 경기가 잦다고는 해도 해결사 본능이 사라진 둘을 마냥 안고 가자니 리스크가 컸다.

류 감독은 결국 변화를 택했다. 상대 선발 투수와 상성을 고려했고,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김민성을 2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하고 이형종과 연결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페게로를 빼고 박용택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올 시즌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김민성과 이형종이 잘 친 기억이 있다. 경기 초반에 득점 루트를 확실히 만들려는 계산이다. 그리고 페게로보다 박용택이 투입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선발 출장시키려는 방침이다.” 류 감독의 설명이다.

효과가 있었다. 김민성과 이형종은 1사 후 연속 안타를 치면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자 잠잠하던 김현수도 깨어났다. 김현수는 요키시의 5구 슬라이더를 노려 선제 득점을 뽑았다. 김민성은 2회 2사 만루에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1점 더하기도 했다.

박용택은 앞선 두 경기에서 대타로만 나왔으나, 중요한 타점을 내거나 공격 연결성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탰다. 선발로 나온 7일 경기에서도 3회 1사 1루에서 안타를 쳐 후속타자 유강남의 추가 득점 과정을 도왔다. 그러면서 LG 타선도 13안타를 쳐 포스트시즌 역대 17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잔루만 14개 남길 만큼 득점력이 모자랐고, 경기도 내줬다. 타격감을 되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류 감독은 “작은 변화이지만,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는 게 고무적이다. 그러나 6회 기회가 왔을 때 3, 4번 타순에서 추가점을 못 낸 건 못내 아쉽다”며 “3차전에서 총력을 다해 고척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