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기자=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내일은 김광현이 무조건 대기할 것"이라고 했다.

18일 예정돼 있던 플레이오프 4차전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런데 내일이 없다. SK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0으로 크게 졌다. 1, 2차전에서 내리 지더니 3전 전패 수모다.

1차전은 빈타에 허덕이고, 2차전은 타격전에도 최정, 이재원, 고종욱이 안타를 못 쳐 1점 승부를 못 뒤집었다. 그런데도 마운드 힘 하나만큼은 끝까지 믿던 SK다. 염 감독도 "타격이 좋다고는 못 해도 강점인 마운드를 앞세우겠다"고 했다.

3차전은 타격도, 마운드도, 어느 곳 하나 풀리는 데가 없었다.

선발 투수 헨리 소사는 4회를 못 넘겼다. 휴식도 가졌고, 염 감독 기대도 컸는데 제 몫을 전혀 못 했다. 3이닝 동안 공 69개를 던져 5피안타 1볼넷 4실점하고 강판당했다.

선발에 이어 불펜도 버틸 여력이 없었다. 1, 2차전에서 정영일, 김태훈 등 불펜에서 활약이 컸으니 버틸 공산이 커 보였다. 그런데 김태훈은 1.1이닝 2실점, 정영일은 5회 말 1사 1, 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하나 못 잡고 3실점(2자책) 으로 무너졌다.



그러면서 SK는 1-10으로 끌려갈 뿐이었다.

마운드가 무너져도 타선이 솟아날 구멍은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이날 SK 타선이 남긴 잔루는 12개. 경기를 앞두고 "선취점이 나야 한다"고 염 감독이 강조했으나, 타선은 기회 앞에 무기력했다.

1회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이 유격수 땅볼을 쳐 기회를 날렸고, 3회 2사 2, 3루에서 김강민이 키움 선발 요키시가 던진 바깥쪽 낮은 커브에 속아 3구 삼진으로 돌아섰다.

0-4로 뒤진 5회 초는 그나마 살릴 만한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2사 1, 2루에서 김강민이 바뀐 투수 안우진에게 공 2개 만에 뜬공으로 물러나 기회를 못 살렸다. 6회 초에는 1사 만루 기회가 왔는데도 배영섭이 건드린 초구가 병살타가 돼 고개를 숙였다.

SK는 총체적 난국을 못 벗고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 현장을 바라만 봤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