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넣은 'FC와이번스'…최정 '0할' 굴욕
입력 : 2019.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기자= SK 와이번스의 올 시즌 2득점 이내 경기는 46차례로 전체 2위다.

저득점 차로 이긴 날도 적지 않았다. 다행히 불펜이 잘 버텨 이른바 지키는 야구가 됐다. 1점 차 경기 33번 가운데 25번 이겨 승률이 0.758로 가장 높았다. 축구 경기에서나 볼 법한 저득점 경기가 잦아 'FC와이번스'라는 웃지 못 할 별명도 붙었다.

포스트시즌에도 흐름은 계속됐다. 키움과 플레이오프 1차전은 6안타 6볼넷이 한데 못 모여 무득점에 그쳐 0-3으로 졌다. 2차전은 로맥과 한동민이 합 3홈런을 쳐 분전했으나, 공격 연결이 안 돼 1점 차를 못 뒤집었다.

중심 타자 부진이 심했다. 최정은 로맥, 한동민 사이에서 시리즈 첫 안타도 신고 못 했다. 그런데도 염경엽 SK 감독은 "최정 타순 변경은 생각 안 했다"며 "부담을 덜 게 아니라 해줘야 할 선수다. 나까지 흔들고 싶지 않다"고 감쌌다.

최정만 아니라 이재원, 고종욱도 고개 들 수 없었다. 셋이 합쳐 안타 수는 고작 1개다. 이재원이 3차전에서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친 게 전부. 이마저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 연이 안 닿았다.



결국, SK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0으로 처참히 졌다. 잔루만 12개 남겼다. 마운드가 무너진 걸 떠나 타선은 이날 8안타 3볼넷을 얻어 수차례 출루하고도 1점 내는 데 그쳤다.

염 감독이 끝까지 믿은 최정은 12타수 무안타로 시즌 종료. 지난 시즌이 끝나고 6년 최대 106억 원짜리 고액 계약까지 맺어 비난 강도가 더욱 셌다. 그와 함께 4년 총액 69억 원에 사인한 이재원도 시리즈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저조해 여론 뭇매를 못 벗어났다.

SK는 올 시즌 80승을 선점하고도 시즌 말미 두산에 대역전극을 허용한 거로도 모자라 플레이오프 3전 전패 수모까지 겪었다. 현실을 직시하고 포스트시즌 준비에 나섰는데, 아무런 효과를 못 봤다.

끝내 염 감독은 모자를 벗고 허리 숙여 인사하기 이르렀다.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 전체적으로 키움에게 밀렸다. 1년 동안 뜨거운 응원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보답하지 못 해 죄송할 따름이다. 올 시즌 막바지 겪은 아픔을 거울 삼아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경기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나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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