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1일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이 NC와 시즌 최종전을 이기고 정규시즌 1위를 꿰차자 박세혁은 상기된 얼굴로 연신 "모든 게 선물 같다"는 말만 했다.
이유를 물으니 박세혁은 주전 포수로 풀타임 첫해 도움을 준 이가 많았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세혁이가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 내 마음속 MVP"라고 손뼉을 쳤다.
지난해까지 백업 포수로 예열하던 박세혁은 올 시즌 137경기 나와 타율 0.279, 4홈런 63타점 8도루 OPS 0.735를 기록했다. 발 빠른 포수로 3루타도 9개나 쳤다.
박세혁은 포수 마스크를 끼고도 리그 전체에서 가장 긴 1071.2이닝을 소화하면서 팀 평균자책점(CERA)도 3.44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두산 투수들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박세혁 리드가 좋았다"고 입을 모은다.
21일 서울 잠실야구장, 키움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은 포수 선배로서 박세혁에게 조언을 건넸다. "확신을 가지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전력분석이야 스스로 다 했을 테고, 확신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며 "포수가 확신 없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포수로 인해 마운드까지 흔들릴 걸 우려한 말이다.
정규시즌 우승도 일궈 '우승 포수' 수식어 획득까지 한 걸음 남겼다. 박세혁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더 큰 경기가 남았다"며 "지난해 못다 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한 다음, 그때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영상=김형준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