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이 지난해 못 친 걸 이번에 쳤으면 좋겠다"며 허허 웃었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19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5년 동안 매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우승도 두 차례 했다. 최근 두 시즌은 트로피를 못 들어올렸다. 이번 키움과 한국시리즈는 왕좌를 되찾을 기회다.
김 감독은 21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 투수로 조시 린드블럼을 예고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30경기 선발로 나와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잘 던졌다. 194.2이닝 던지면서 삼진은 189개 잡았다. 키움과는 4경기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린드블럼을 택한) 이유가 있겠나. 우리 팀 에이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1차전 선발 명단을 박건우(우익수)-정수빈(중견수)-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오재일(1루수)-허경민(3루수)-최주환(2루수)-김재호(유격수)-박세혁(포수) 순으로 짰다. "하위 타순에 좌타자가 몰리지 않게끔 배치했다. 정수빈이 위로 올라가 최주환이 하위 타순을 갔다"는 게 김 감독 설명이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 일문일답
박세혁이 주전 포수로 풀타임 첫해 치르는 한국시리즈다.
▲시즌 때처럼만 경기 치르면 괜찮을 거다. 너무 안 맞으려고 해서는 안 될 거고, 공격적 볼배합을 해야 할 때가 올 텐데, 잘 하리라고 본다.
올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모두 1차전은 저득점 양상이었다.
▲5년째 포스트시즌 치르며 느꼈다. 1차전에서 점수가 안 나는 경우가 잦다. 연습 때 경기 감각을 찾으려 하지마는 양 팀이 긴장감이 커 점수가 잘 안 나는 것 같다. 이제는 많이 해봤으니 긴장 안 하고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키움이 브리검 아닌 요키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는데.
▲요키시가 나올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브리검이 우리 상대로 그리 좋지 않았던 거로 안다. 그래서 요키시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올 시즌 좌투수에게 유독 약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기록적으로 나쁘지마는 전체적으로 좌우 가릴 것 없이 타격이 내려왔다. 그 부분을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게 됐지만, 지금 주사위는 던져지지 않았나.
좌우 투수에 맞게 대타 기용할 방침은 있나.
▲대타 가용 자원이 많지는 않다. 이유찬, 국해성 등이 있는데, 지금 타선이 팀을 대표하는 타자들이다. 혹시 박세혁을 경기 후반부 정도에 우타자 이흥련과 교체할 생각은 있다.
키움 투수력이 상당한데, 초반 승부에 힘쏟을 방침인가.
▲키움은 불펜 많이 활용한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선발이 무너져 불펜을 활용한 거 아닌가. 불펜이 나오더라도 선발을 무너뜨리면 그것만으로도 초반 승기를 잡고 가는 거다. 조상우라는 좋은 투수가 있지만, 단기전에서 상황은 어찌 변할지 모른다. 어쨌든 우리는 초반 승기를 반드시 잡고 가겠다.
불펜으로 간 이용찬은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가.
▲가능하면 이형범과 뒤쪽에 내세울 방침이다. 빠르면 7, 8회 정도 나설 거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예상하는 선수가 있나.
▲이영하가 (미디어데이에서) 김재환이라고 하지 않았나. 김재환이 MVP 받을 상황이라면 팀 전반적으로 타선 상황이 좋아지는 거다. 시즌 때 못 친 걸 이번에 다 치길 바란다.
시리즈 앞두고 선수단 미팅은 가졌나.
▲어제 짧게 했다. 그리고 주장이 따로 모아서 좋은 이야기 많이 했을 거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