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내줬지만 키움 불펜은 ‘명불허전’...2차전은 반전 나올까
입력 : 2019.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허윤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불펜진이 다시 한번 그 위용을 과시했다.

키움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 말 끝내기 6-7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패배에도 정규리그 1위 두산을 상대로도 건재했던 불펜의 모습을 희망을 품기에 충분했다.

‘선발이 조금 더 길게 끌어줬으면 한다’는 키움 장정석 감독이 말이 무색하게 4회 키움의 마운드와 내야가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내준 뒤 요키시가 보크를 범했다. 김재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나서 3루수 실책이 나오며 한점을 더 줬다.

결정적으로 2루 저지를 위한 박동원의 송구에 집중력을 잃은 요키시가 반응하지 못하며 아찔한 장면까지 나왔다. 추가 2실점.

4회 4실점을 포함 총 6점을 내준 키움은 5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1위 팀 두산에도 불펜진이 통할지, 누적된 피로가 나타나진 않을지 우려가 컸다. 기우였다. 키움 불펜진의 벽은 여전히 단단했다.

5회부터 이영준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영준은 공 6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가라앉은 키움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키움 타선은 두산의 불펜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6회 힘을 냈다. 안타와 볼넷 등 집중타를 쏟아내며 3점을 만회했다.

한현희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한현희는 탈삼진 1개를 솎아내며 두산 타선을 다시 삼자범퇴 처리했다. 7회 초 흐름을 탄 키움 타선이 대타 카드까지 적중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 장 감독은 동점이 되자 승부처라고 판단해 조상우를 꺼내 들었다. 조상우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두산의 중심 타선에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조상우는 8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1사 후 허경민이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요키시가 버틴 4회 이후 두산이 뽑아낸 첫 안타였다. 조상우는 이후 볼넷까지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역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키움은 9회 조상우에 이어 오주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선두 타자 박건우를 평범한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김하성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아쉬운 수비로 정수빈에게 번트 안타까지 내준 키움은 결국 1사 만루에서 오재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4.2이닝 1실점 무자책.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선 키움 불펜진의 성적이었다. 상대 불펜을 상대로 5점을 뽑아낸 키움 타선과 함께 본다면 새삼 그 위력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다. 비록 1차전을 내줬지만 키움의 반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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