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이 장면] '1할' 오재원 오명 씻어…결정적 장타 쳐 한풀이
입력 : 2019.10.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오재원(35, 두산)만큼 강도 높은 비난에 시달린 이는 없다.

이유인즉슨 성적이 저조해서다. 오재원은 올 시즌 98경기 나와 타율 0.164, 3홈런 18타점으로 기대보다 훨씬 못 쳤다. 유난히 스윙이 커 몸이 뒤틀릴 정도로 한 방을 노렸으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이른바 '꽈배기'라는 조롱 섞인 비난마저 감수했다.

두산 팬은 그런 오재원이 못 미더웠다. 선발 라인업에 들거나 어쩌다 기회 상황에 대타로 나서기라도 하면 탄식을 쏟았다. 그런데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원이 해줄 역할이 있다"며 "주장으로서 오재원은 반드시 팀에 필요한 존재"라고 믿었다.

오재원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 초 2루수 최주환 대신 글러브를 꼈다. 그러고는 9회 말 대역전극 발판을 마련했다.

오재원은 3-5로 쫓던 9회 말 무사 1루에서 키움 마무리 오주원이 던진 6구 슬라이더를 쳐 좌중간 2루타를 뽑았다. 주자는 2, 3루가 돼 승리 추가 기울었다. 오재원은 2루에 안착하더니 손을 번쩍 들어 자신감을 비쳤다.

주장이 가교 역할을 해내니 두산 타선은 더욱 분발했다. 김재호, 김인태, 박건우가 바뀐 투수 한현희를 공략해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경기가 끝나고 김태형 감독은 "앞서 최주환이 타격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최주환은 타격이 안 풀리면 수비에서도 위축되기도 한다. 그래서 점수가 더 날지는 몰라도 오재원과 바꿨다. 마지막에 주장으로서 잘 해줬다"고 손뼉 쳤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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