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송성문을 용서하는 법
입력 : 2019.10.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22일 서울 잠실야구장.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송성문(23, 키움)은 두산 선수들에게 도 넘는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이튿날 김태형 두산 감독은 되레 의연했다. 김 감독은 "(송성문 막말 논란으로) 팀 분위기가 달라진 건 없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서운함을 비친 선수도 있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키움 구단과 송성문은 급히 진화하고 나섰다. 송성문은 고개 숙여 사죄했다. "이런 논란이 생긴 데 후회가 크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두산 선수단에도 개별적으로 찾아가기로 했다.

사과하고도 논란은 안 누그러들었다.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서면 관중은 야유를 쏟았다.

장외 싸움이 시끌했으나 그라운드 안은 진중했다. 송성문은 멀티히트(2)를 치는 등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도 최고의 경기력으로 답했다. 경기 결과는 두산이 뒷심을 내 9회 말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이겼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2승만 남겼다.

경기가 끝나고 두산 선수들은 송성문을 너그러이 감쌌다. 박건우(29)는 "어린 선수다. 한국시리즈까지 오게 돼 감정이 격해져 그런 거로 생각한다"며 "신경 안 썼다"고 말했다.

폭언의 직접적 대상이 된 김재호(34)도 그랬다. 김재호는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따끔히 말하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또 반성해서 고쳐야만 더욱 성숙해진다. 팬들이 야유를 했지마는 그런 걸 이겨내야 더 큰 선수가 될 거다. 그러면 훗날 베테랑이 돼서도 한마디 더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송성문은 두산 선수단에게 시리즈가 끝나고 사죄하러 갈 방침이다. 경기력 문제를 고려한 판단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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