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 허윤수 기자= 5-5로 맞선 9회 말 1사 2루. 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 한국시리즈 9타수 1안타. 이내 배트가 부러졌고 잠실야구장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끝내기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박건우는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박건우는 9회 말 팀의 6-5 승리를 확정 짓는 끝내기 결승타를 터뜨리며 이날 경기 마지막 타자가 됐다.
지독했다. 2015년부터 정규시즌에서 항상 3할 이상을 쳤다. 하지만 유독 가을만 한국시리즈 무대에선 1할 타자가 됐다. 첫 출발은 좋았다. 2015년에는 타율 0.313을 기록하며 14년 만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두산이 한국시리즈 단골이 되면서 활약이 기대됐지만 박건우는 작아져만 갔다. 특히 지난해에는 24타수 1안타, 타율 0.042의 최악의 부진 속에 우승마저 SK 와이번스에 넘겨줬다.
올 시즌도 좋지 않았다. 1차전에 리드오프로 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차전에서도 첫 3타석을 모두 뜬공으로 물러난 끝에 8회 늦은 첫 안타를 신고했다. 박건우는 상대 폭투와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추격에 불을 지폈다.
이어 9회 말 찾아온 끝내기 찬스를 놓치지 않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건우는 베이스 앞에 엎드려 감격에 겨워했다. 이내 일어난 그는 유니폼 가슴팍에 적힌 ‘베어스’라는 글자를 손으로 집어 올리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박건우는 수건에 얼굴을 파묻었다. 잠깐 얼굴을 들어 올린 사이 보인 그의 붉어진 눈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두산 관계자가 박건우를 진정시켰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힌 그는 데일리 MVP 수상을 위해 다시 그라운드를 향했다.
경기 후 박건우는 “한 경기라도 더 이길 수 있어 행복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간 힘들었던 마음고생을 전했다. “제가 욕먹는 건 괜찮지만 저로 인해 가족, 코치진까지 욕을 먹어 힘들었다. 그런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라고 말했다.
끝내기 상황에 대해선 “‘또 이런 상황이 나에게 오는구나’ 싶었다. 부담감이 컸다. 연장을 확보했기에 편하게 쳤다”라며 마지막 타석을 떠올렸다.
본인보다 더 기뻐했던 동료들의 모습에는 “저도 이렇게 답답한데 동료들은 어땠겠나. 항상 응원해줘서 고맙다”라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 박건우의 부진과 속앓이에 팀 동료들도 함께 마음 아파했다. 김재호는 “건우가 시리즈 들어 마음이 아주 무거웠다. 이기면 다 같이 이기는 거고 져도 다 같이 지는 거니까 무거운 짐 혼자 가져가지 말라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동생이지만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라며 힘든 시기를 이겨낸 박건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주장 오재원도 “박건우가 오늘로 마음의 짐을 많이 던 거 같다. 건우를 보니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아 먼저 나왔다”라며 박건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적인 승리의 기쁨도 잠시. 두산의 우승을 위해선 아직 2승이 남아있다. 박건우의 활약이 끝이 아닌 시작이 돼야 하는 이유다. 스스로 이를 잘 알고 있다. “아직 멀었다. 해야 할 경기가 많다. 이 한 경기로 부진을 벗어났다고 말하는 건 맞지 않는다”라며 “남은 경기도 잘해서 큰 경기에서도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남은 경기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뉴시스
박건우는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박건우는 9회 말 팀의 6-5 승리를 확정 짓는 끝내기 결승타를 터뜨리며 이날 경기 마지막 타자가 됐다.
지독했다. 2015년부터 정규시즌에서 항상 3할 이상을 쳤다. 하지만 유독 가을만 한국시리즈 무대에선 1할 타자가 됐다. 첫 출발은 좋았다. 2015년에는 타율 0.313을 기록하며 14년 만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두산이 한국시리즈 단골이 되면서 활약이 기대됐지만 박건우는 작아져만 갔다. 특히 지난해에는 24타수 1안타, 타율 0.042의 최악의 부진 속에 우승마저 SK 와이번스에 넘겨줬다.
올 시즌도 좋지 않았다. 1차전에 리드오프로 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차전에서도 첫 3타석을 모두 뜬공으로 물러난 끝에 8회 늦은 첫 안타를 신고했다. 박건우는 상대 폭투와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추격에 불을 지폈다.
이어 9회 말 찾아온 끝내기 찬스를 놓치지 않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건우는 베이스 앞에 엎드려 감격에 겨워했다. 이내 일어난 그는 유니폼 가슴팍에 적힌 ‘베어스’라는 글자를 손으로 집어 올리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박건우는 수건에 얼굴을 파묻었다. 잠깐 얼굴을 들어 올린 사이 보인 그의 붉어진 눈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두산 관계자가 박건우를 진정시켰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힌 그는 데일리 MVP 수상을 위해 다시 그라운드를 향했다.
경기 후 박건우는 “한 경기라도 더 이길 수 있어 행복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간 힘들었던 마음고생을 전했다. “제가 욕먹는 건 괜찮지만 저로 인해 가족, 코치진까지 욕을 먹어 힘들었다. 그런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라고 말했다.
끝내기 상황에 대해선 “‘또 이런 상황이 나에게 오는구나’ 싶었다. 부담감이 컸다. 연장을 확보했기에 편하게 쳤다”라며 마지막 타석을 떠올렸다.
본인보다 더 기뻐했던 동료들의 모습에는 “저도 이렇게 답답한데 동료들은 어땠겠나. 항상 응원해줘서 고맙다”라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 박건우의 부진과 속앓이에 팀 동료들도 함께 마음 아파했다. 김재호는 “건우가 시리즈 들어 마음이 아주 무거웠다. 이기면 다 같이 이기는 거고 져도 다 같이 지는 거니까 무거운 짐 혼자 가져가지 말라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동생이지만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라며 힘든 시기를 이겨낸 박건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주장 오재원도 “박건우가 오늘로 마음의 짐을 많이 던 거 같다. 건우를 보니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아 먼저 나왔다”라며 박건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적인 승리의 기쁨도 잠시. 두산의 우승을 위해선 아직 2승이 남아있다. 박건우의 활약이 끝이 아닌 시작이 돼야 하는 이유다. 스스로 이를 잘 알고 있다. “아직 멀었다. 해야 할 경기가 많다. 이 한 경기로 부진을 벗어났다고 말하는 건 맞지 않는다”라며 “남은 경기도 잘해서 큰 경기에서도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남은 경기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