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좀비 모드 OFF' 정찬성, 오르테가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
입력 : 2020.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3, 코리안좀비 MMA/AOMG)이 타이틀 도전권 문턱에서 좌절했다.

정찬성은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 메인이벤트 브라이언 오르테가(미국, 29)와의 페더급 매치에서 5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일치(0-3) 판정패를 당했다.

이날 결과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 호주)에게 도전장을 던질 주인공은 오르테가가 됐다.

타이틀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만난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이야깃거리가 많았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오르테가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이후 트래쉬 토크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오르테가가 정찬성의 소속사 사장이자 가수인 박재범의 뺨을 때리며 갈등이 깊어졌다. 두 선수는 감정을 배제하고 케이지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마음을 완전히 비워내기란 쉽지 않았다.

정찬성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상징하는 등장곡 'Zombie'를 등에 업고 담담하게 걸어 나왔다. 이어 부인과 에디 차 코치를 비롯한 세컨드진과 포옹을 나누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는 항상 그랬듯 포효와 함께 케이지에 입성했다.

뒤를 이어 오르테가가 등장했다. 트레이트 마크였던 긴 머리를 모두 민 모습과 함께 등장곡을 크게 따라부르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글러브 터치를 하며 경기 시작을 알렸다. 정찬성이 먼저 달려들며 신호탄을 쐈다. 오르테가를 레그킥으로 반격했다.

두 선수는 많은 움직임보단 정적인 자세에서 서로의 틈을 엿봤다. 정찬성이 중앙을 선점하며 압박했고 오르테가는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이동했다. 두 선수는 많은 레그킥을 주고 받으며 경기를 풀었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은 계속 됐다. 그러던 중 오르테가의 앞손이 정찬성의 안면에 들어왔다. 오르테가가 정찬성의 킥을 캐치한 뒤 카운터로 정찬성을 주저 앉혔다. 하지만 큰 타격은 없었다. 정찬성이 카운터로 매서움을 보였다.

2라운드에도 조심스러운 모습은 이어졌다. 수시로 상대를 견제하며 빈틈을 찾았다. 정찬성이 쇄도했다. 바디와 훅을 이어가며 본격적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오르테가가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찬성이 완벽하게 막아냈다. 정찬성이 오르테가를 서서히 몰았다. 이어 어퍼컷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쇄도하던 정찬성이 오르테가의 카운터 엘보에 쓰러졌다. 이후 짧은 난타전이 시작됐다. 오르테가가 테이크 다운까지 성공했다.

2라운드 막판 불꽃 이후 3라운드가 시작됐다. 정찬성을 머리를 두드리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오르테가는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는 척하며 정찬성의 계산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어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3라운드까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판정까지 갈 경우 불리한 상황이 된 정찬성은 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미들킥을 시도했지만 다시 잡히며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오르테가가 다시 테이크 다운에 성공했다. 이어 상대 머리에 부딪친 정찬성 눈가에 출혈이 발생했다.

마지막 5라운드가 시작됐다. 정찬성의 유일한 승리 해법은 KO였다. 이를 알고 있는 오르테가를 사이드 스텝으로 거리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원투 콤비네이션으로 정찬성을 공략했다. 거리를 줄이기 위한 정찬성의 압박이 시작됐지만 오르테가는 계속해서 빠져나갔다.

결국 정찬성은 해법을 찾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결과를 직감한 정찬성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심판진은 오르테가의 손을 들어줬고 정찬성은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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