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함께하는 SF 러프, '글러브 토스' 홈런에 도루까지···OPS 1.400
입력 : 2021.04.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3년간 활약했던 다린 러프(3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승 후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이번 홈런은 다소 행운이 따랐다.

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다린 러프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러프의 타율은 0.333, OPS는 1.400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 6일 샌디에이고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도 선제 홈런을 때려내 결승타를 기록했던 러프는 이날도 선제 홈런을 기록했다.

2회 초 에반 롱고리아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 상황에서 러프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했다. 러프는 스넬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주저 없이 넘겼고, 이 타구는 중앙 담장을 넘기에는 다소 짧아 보였다.

샌디에이고의 중견수 호르헤 마테오는 낙구 지점을 잘 포착해 뛰어오르는 데는 성공했으나, 야속하게도 러프의 타구는 마테오의 글러브에 맞고 담장 밖으로 넘어가 버렸다.

이 광경을 지켜본 스넬과 마테오는 황당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러프는 어리둥절해 하며 베이스를 돌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 샌디에이고를 담당하는 A.J.카사벨 기자 역시 "마테오의 도움 없이 러프의 타구가 담장 밖을 넘어갈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며 행운의 타구로 여겼다.

마테오의 글러브를 맞고 넘어간 러프의 타구

러프의 행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4회, 러프는 스넬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3루수 쪽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그대로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매니 마차도의 실책성 플레이 덕분에 출루했고 곧바로 2루도 훔쳐 스넬을 괴롭혔다.

야속한 수비와 러프 때문에 흔들렸을까. 스넬은 커트 카살리에게 볼넷을 내줬고, 마우리시오 두본을 고의사구로 내보내 모든 루를 채웠다. 속 편하게 상대 투수 케빈 가우스먼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스넬은 러프 때문에 9개의 공을 더 던져야 했다.

러프는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쪽으로 안타를 기록해 2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8회 말 수비 때 브랜든 크로포드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 말 윌 마이어스에게 동점 홈런을 내줘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갔지만, 10회 초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안타, 도노반 솔라노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3-2 승리를 거뒀다.

러프가 홈런을 기록한 경기는 모두 팀의 승리로 기분좋게 끝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 원정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한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이틀 연속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러프와 반대로 불운했다. 평균 95마일의 빠른 공을 던지는 가우스먼의 공을 연거푸 쳐냈지만, 중견수 뜬 공 - 3루 땅볼 -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10회 말 2루에 주자를 놓고 시작하는 승부치기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지만, 진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김하성의 타율은 0.273에서 0.200으로 떨어졌고, 수비에서도 실책을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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