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칼럼니스트 ''콘포토 끝내기 사구, 2017년 휴스턴과 비교해선 안돼''
입력 : 2021.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론 쿨파 주심과 마이클 콘포토는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미국의 한 야구 전문 칼럼니스트가 마이클 콘포토(28, 뉴욕 메츠)의 끝내기 사구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와 비슷한 부정 행위라는 일각의 주장에 본질적으로 다른 행위라고 반박했다.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메츠가 마이애미 말린스에 3-2로 승리한 경기는 크게 화제가 됐다. 2-2로 팽팽한 9회 말, 1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콘포토는 마이애미의 앤서니 배스가 던진 6구째 슬라이더를 피하지 않았다. 삼진 선언을 하려던 론 쿨파 주심은 황급히 몸에 맞는 공으로 판정을 바꿔 내렸고, 메츠는 그렇게 밀어내기로 3-2 승리를 거뒀다.

문제는 단순히 피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콘포토가 팔꿈치를 공을 향해 갖다 댄 것에 있었다. 리플레이를 통해서도 콘포토가 팔꿈치를 좀 더 공 쪽으로 뻗는 장면이 생생하게 포착됐다.

정상적인 판정이라면 삼진이 나와야 할 상황이었고,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과 선수단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며 항의했다. 하지만 문제는 애매한 상황에서 이뤄진 주심의 판정은 번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콘포토가 맞지 않았는데 주심이 맞았다고 판정을 내렸다면 비디오 판독을 통해 번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맞았을 경우 타자의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는 주심의 재량에 맡긴다.

뉴욕 지역 매체 SNY의 존 하퍼 칼럼니스트는 이번 논란에 대해 "마이애미와 마이애미 팬들은 분명 화낼 권리가 있다"라고 마이애미 측의 반응을 이해하면서 "그리고 그 분노는 스스로도 오심을 인정한 쿨파 주심에게 향해야 한다. 그저 메츠는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걸로 끝날 얘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장면은 메이저리그 주요 매체들에 의해 다뤄지며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고, 일부 팬들은 2017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에 빗대기도 했다.

2017년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 등 화려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2019년 말, 당시 휴스턴 소속이었던 마이크 파이어스의 양심 고백으로 선수와 코치 등이 조직적으로 사인 훔치기에 가담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휴스턴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를 받았고, 많은 비난을 받았다.

콘포토는 이런 식으로 승리하기 원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하퍼 칼럼니스트는 "생각보다 콘포토에 대한 비난이 많다. 심지어 일부 메츠팬 사이에서도 콘포토가 휴스턴의 컨닝페이퍼 한 장을 떼어낸 듯한 반응을 보여 무척 놀랐다"고 당혹감을 나타내면서도 이번 콘포토의 행동은 2017년 휴스턴의 부정행위와는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하퍼 칼럼니스트는 "콘포토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아 좋았다. 콘포토의 행위는 휴스턴이 저지른 부정행위와 같은 범주에 넣어서는 안 된다. 콘포토는 상대의 슬라이더에 속았을 뿐이고, 많은 타자들이 삼진을 당할 때 하는 순간적인 반응을 보였을 뿐이다. 잘못된 판정을 내리는 심판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얘기했다.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를 갖고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한 휴스턴과 순간적으로 잘못된 반응을 보인 콘포토의 행위는 구분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피하지 않고 비난을 받아들인 콘포토의 태도에 흡족해했다. 하퍼 칼럼니스트는 "만약 콘포토가 자신의 행동을 미화했다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고맙게도 콘포토는 자신의 행동을 미화하지 않았다"고 기꺼워했다.

한편, 이날 경기 후 콘포토는 "볼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좀 더 타석 안쪽으로 몸을 기대는 성향이 있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승리하길 원하지 않았다. (공에 맞은 직후) 논란이 될 것 같았다"며 자신의 행동을 애써 포장하지 않았다. 쿨파 주심 역시 "콘포토가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공에 맞았고, 나는 그에게 아웃을 선언했어야 했다"며 오심을 인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센터 공식 SNS 캡처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