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김하성(25,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에 모두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1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상대 선발 투수는 통산 258경기에 출전해 45승 66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11년 차 베테랑 투수 조던 라일스(30).
3회 초 첫 타석에서 김하성은 라일스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맞고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 불발로 홈에 들어오지 못한 김하성에게 생각보다 빠르게 사구를 갚아줄 기회가 찾아왔다.
샌디에이고가 2-3으로 뒤진 5회 초, 김하성은 선두 타자로 라일스 앞에 다시 섰다. 그리고 김하성은 라일스의 3구째 78.8마일(약 126.8km/h) 커브를 통타해 좌측 폴대를 맞히는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388피트(약 118.2m), 발사각도는 35도, 타구 속도는 102.5마일(약 165km/h)이 나왔다.
폴대로 향하는 타구의 결과를 지켜보던 김하성은 폴대를 맞고 공이 떨어지자, 천천히 베이스를 돌아 홈에 도착했다. 3-3 동점을 만드는 값진 홈런이었다. 샌디에이고 벤치는 화끈한 김하성의 홈런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재밌는 장면도 연출됐다. 홈런 타구가 폴대에 맞는 순간 괴성을 지르던 매니 마차도와 에릭 호스머는 김하성이 벤치로 들어오자 아무렇지 않은 듯 신고식을 진행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면 아무도 반응을 해주지 않다가 뒤늦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전통이 있다.
이를 알고 있는 김하성도 아무렇지 않게 더그아웃을 스쳐 지나갔고, 다시 뒤를 돌자 김하성에게 팀원들이 모두 달려들었다. 샌디에이고의 팀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장면. 특히 마차도는 김하성과 세레머니를 하며, 클럽하우스 리더의 역할에 충실했다.
김하성의 첫 홈런에 기뻐한 것은 경기장 내 팬과 팀원들뿐이 아니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김하성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김하성 파이팅"이라며 김하성의 첫 홈런을 축하하는 게시글을 연달아 올렸다. 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는 김하성의 첫 홈런을 본 한 샌디에이고 팬이 "가자 가자 김하성(GAJA GAJA KIM!!!)"이라고 한 것에 "가자!"라고 한글로 답글을 다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역시 공식 SNS를 통해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은 공을 쪼갠 듯한 타구였다"며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알렸다.
7회 초가 끝난 현재, 샌디에이고는 트렌트 그리샴의 2점 홈런, 마차도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재역전에 성공해 6-4로 앞서 있다.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볼넷으로 출루해 그리샴의 홈런 때 홈으로 들어와 현재 1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 중이다.
사진=MLB.COM,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구단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