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지 않았던 경기력, 하지만 에이스 류현진은 책임감으로 더 강해졌다
입력 : 2021.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부상에서 돌아온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이 좋지 않은 경기력에도 꿋꿋이 마운드를 지켜냈다.

토론토는 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10-4 승리를 거뒀다.

친정팀을 상대한 2루수 마커스 세미언이 6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고, 보 비셋, 캐반 비지오 역시 각각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토론토의 선발 투수는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5이닝 4실점,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으로 부진했지만, 토론토 타선이 일찌감치 5회 전까지 5점을 뽑아준 덕분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시즌 2승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2.60에서 3.31로 상승했다.

총 투구 수는 91개였고,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8.5마일(약 142.4km/h), 최고 구속이 90.8마일(약 146.1km/h)로 평소같지 않았다. 구속 탓인지 패스트볼 구사율은 26%밖에 되지 않았다. 체인지업(34%), 커터(27%)를 좀 더 활용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이 점에 주목했다. 스포츠넷은 "오늘 류현진은 확실히 최고의 모습은 아니었다. 건강할 때 류현진의 구속은 평균 90~91마일이 나왔지만, 오늘 류현진이 구속 90마일 이상을 기록한 것은 단 세 차례뿐이었다. 평소보다 실투도 잦았지만, 체인지업과 커터를 좀 더 활용하면서 많은 실점을 내주지 않는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역시 "이렇게 깔끔하지 못한 류현진은 처음 본다. 반대로 그렇게 좋지 않음에도 이정도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은 류현진이 얼마나 좋은 투수인지를 말해준다"라며 안 좋은 컨디션에도 최소한의 승리 요건은 갖춘 류현진을 칭찬했다.

이날 류현진은 3회까지 2개의 볼넷과 홈런을 포함한 5개의 안타를 내주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안정감을 찾아가면서 3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4, 5회를 깔끔하게 막았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이었던 90마일의 공 모두 5회에 나왔다. 류현진이 5회 던진 17개의 공 중 7개가 89마일 이상을 기록했다.

스포츠넷은 "가장 중요한 것은 류현진이 5회까지 소화하면서 몬토요 감독이 지친 불펜을 쓰지 않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경기가 흐를수록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 아웃 카운트 8개 중 7개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가장 빠른 공도 나왔다"라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눈여겨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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