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쉰 ‘순한맛’ 권아솔, 설영호에게 웃으면서 건넨 도발은?
입력 : 2022.03.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교동] 김희웅 기자= 도발을 서슴지 않던 권아솔이 순한맛이 되어 돌아왔다. 설영호에게 비교적 수위가 약한 도발 멘트를 던졌다.

로드FC는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윤형빈 소극장에서 리얼파이트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오는 5월 14일 대구에서 열리는 굽네 ROAD FC 060 대회에서 복싱룰로 붙는 권아솔과 설영호의 대면식도 있었다.

둘은 이전부터 설전을 주고받았다. 권아솔은 설영호 데뷔 전인 지난 1월 “파이트클럽을 다 보지는 못했다. 설영호가 담배 피우는 거밖에 못 봤다. ‘이 XX 뭐지?’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 경기는 개싸움 하는데 이겼다고 하길래 ‘뭐 깡이 좋은가보다, 싸움 좀 했나 보다’ 그 생각을 했다. 그렇게 운동한 것 같지는 않더라. 조금 배웠나?”라며 그를 ‘자궁 파이터’로 칭했다.

설영호도 가만있지 않았다. 설영호는 권아솔과 복싱 매치가 성사된 후 “지금 가진 생각은 이기진 못해도 누구보다 더 많이 (권아솔을) 두들겨 때릴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다가 이기면 이긴 거고 지면 지는 건데, 일단은 진다는 생각으로 누구보다 더 많이 두들겨 팰 것”이라며 도발했다.

설전을 주고받은 둘이 실제로 마주했다. 로드FC 김대환 대표는 “로드FC에서 가장 핫한 선수들이라 경기를 만들었다. 경기를 가장 먼저 제안한 분은 정문홍 회장님이다. 정 회장님이 권아솔을 직접 설득했다. 복싱룰로 진행되니 종합격투기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권아솔보다 설영호가 한 사이즈 크다. 체격에 우위를 가진 설영호가 좋은 모습을 보일지, 권아솔이 관록을 보일지 기대하고 있다”며 시합 성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설영호와 파이팅 포즈를 취한 권아솔은 “나보다 클 거라 예상했다. 아직 인사밖에 안 했지만, 괜찮은 친구 같다”며 웃었다.

과거 설영호를 향해 ‘자궁파이터’라고 한 것에 관해서는 “그때는 데뷔전을 안 하지 않았나. 도발의 의미 보다 웃기려고 그랬다. 나는 회사에 도움 되는 친구들은 다 좋아한다”고 밝혔다.

예전 권아솔식 도발은 없었지만, 약간의 도발성 멘트는 역시 빠지지 않았다. 권아솔은 “3년 쉬면서 일반인으로 돌아갔다. 초보에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 달 동안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복싱이 종합격투기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종합격투기가 진검이라면 복싱은 목검이라고 생각한다. 맨주먹과 글러브의 차이는 크다. 노가드 작전을 쓸 생각”이라며 여유로움을 뽐냈다.

설영호도 도발보다는 권아솔을 향해 존중을 표했다. 그는 “어릴 때 스피릿MC에서 처음 뵙고 여기서 처음 본다. 영광스럽다. 어릴 때부터 격투기를 좋아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도 권아솔이라는 사람을 모르는 이들이 없었다. 정말 영광스럽다”며 치켜세웠다.

이어 “어릴 때부터 긴장을 안 해서 두려움은 없다. 벅찬 감정이 앞선다”며 “사람들이 주변에서 ‘네가 권아솔 때리는 거 보고 싶다’고 한다. 나는 ‘절대 못 이긴다’고 한다. 그런데 권아솔 선수가 싸운 길에 먹칠하면 안 되고 로드FC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되기에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대결이다. 그러나 설영호는 자신감이 넘친다. “누구랑 싸우라고 해도 다 싸울 수 있다. 다만 실력은 안 된다. 배짱 하나로 싸우는 사람이다. 이번에도 ‘권아솔 선수랑 싸울래?’ 했을 때, 바로 내 돈으로 동네 복싱장을 3개월 등록했다”며 “(권아솔이) 노가드로 한다고 했는데, 나도 노가드를 생각하고 있다. 복싱 글러브라 맞아도 그러려니 할 것 같다. 정 회장님이 ‘복싱만 보면 둘이 비슷할 거다’라고 했다”며 웃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