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하던 박근혜에 소주병 던진 남성, 알고보니…
입력 : 2022.03.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인사말 하던 박근혜에 소주병 던진 남성, 알고보니…

대구경찰청은 달성군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남성 A(48)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낮 12시 17분쯤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시작하고 1분 남짓 지났을 무렵 소주병을 던졌다.

액체가 들어 있던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왼쪽 앞 3m 바닥에 떨어지며 깨졌다. 소주병 파편이 박 전 대통령 주변까지 튀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10여 명의 경호원들은 순식간에 박 전 대통령을 둘러쌌으며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약 2분간 상황이 정리한 후 박 전 대통령은 다시 발언을 이어갔다.

이 남성은 “자신이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의 피해자며 박 전 대통령이 사법 살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 화가 나 집에서 마시던 소주 병을 들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이 남성은 사건 당시 ‘HR_인민혁명당(kus.ne.kr) 가입해주세요. 사법살인진실규명연대’라는 글귀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상해 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인혁당 사건은 1960~70년대 북한의 지령을 받은 지하조직이 한국의 국가변란을 기도했다고 발표된 사건이다.

1974년 박정희 정부의 중앙정보부는 “인민혁명당재건위원회가 국가 전복을 기도했다”며 관련자 23명을 구속했다. 이 가운데 8명은 1975년 4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사형 판결이 난 지 18시간 만에 집행됐다.

이후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인혁당 사건이 고문을 통해 조작된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2007년과 2008년 사법부 재심에서 이미 형이 집행된 피고인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와 관련해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나”, “조직에 몸담았던 분들의 최근 다른 증언 감안해 역사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등이라고 말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꺼리며 ‘자기중심적 역사 인식’을 보였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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