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서라도 이전 작업하라'' 윤석열 인수위, 국방부와 갈등?
입력 : 2022.04.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밤 새서라도 이전 작업하라” 윤석열 인수위, 국방부와 갈등?

정부가 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360억원 지출안을 의결함에 따라 국방부가 본격적으로 이사 작업을 시작한다. 다만 국방부가 순차적 이사를 예고한 반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밤을 새서라도 예정대로 입주하겠다는 반응이 나와 양측 간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예비비 지출안을 의결했다. 그러자 국방부는 이사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계약 체결 후 국방부 지휘 부서와 합동참모본부를 제외한 기관과 부서들을 순차적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내 지휘 부서와 합참은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이 종료되는 오는 28일 이후에 이사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 본관을 비우는 일정이 늦춰져 윤 당선인이 취임일인 다음달 10일 이후에도 한동안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집무를 해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인수위 쪽에서 반박이 나왔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전 관련 예비비는 청와대가 해주시는 거니까 잘 될 거라고 믿는 거고, 지급해주시면 밤을 새서라도 이전 (작업)해서 5월10일 윤석열 차기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국방부에 밤샘 이전 작업을 하라고 압박한 것과 다름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방부 본관 핵심 장소에 있는 장·차관실, 기획조정실장실, 국방정책실장실 등 지휘부와 작전·대비태세 부서는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이 끝나는 오는 28일까지 사무실을 옮길 수 없다. 연습이 종료된 이후에야 이들 조직은 왕복 4차선 도로 건너편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건물로 옮긴다.

이 때문에 사실상 인수위가 국방부에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 전까지 무조건 이사를 완료하라는 지침을 준 것으로 확인된다.

국방부 내부에서는 그간 집무실 이전 과정에서 안보상 문제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단계적으로 이사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집무실 이전 여부를 둘러싸고 충돌했던 윤 당선인 측과 국방부가 이사 일정을 둘러싸고 재차 갈등을 빚을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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