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자에 쩍벌’ 윤석열 풍자 그림 논란…‘부적절VS자유’
입력 : 2022.05.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王자에 쩍벌’ 윤석열 풍자 그림 논란…‘부적절VS자유’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기념하는 거리 전시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 역대 정권을 풍자하는 그림이 걸려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 광주시지회 주관으로 지난 7일부터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호명 5·18거리미술전'은 오는 30일까지 개최된다.

광주시는 이 거리 전시전에 '5·18선양사업 민간경상사업보조비' 명목으로 시비 2160만원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전시회에 걸린 '다단계(multistep)'라는 제목의 작품에서는 윤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남성이 하의만 입고 이른바 '쩍벌' 자세로 앉아 있다.

뿐만 아니라 어깨에 두른 띠에는 '정치보복'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고, 손바닥과 이마에는 '王'자가 새겨져 있다.

윤 대통령 뿐 아니라 종교인과 군부 독재, 재벌 등을 형상화한 모습도 담겼는데 현대사의 유명 인물을 통해 '자본주의 계급도'를 5개 층으로 나눠 표현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최상위층은 왕정(we rule you), 2번 층은 종교(we poor you), 3번 층은 군인(we shoot you), 4번 층은 중산층 계급(we eat for you), 마지막 층은(we work for all)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반응을 엇갈렸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며 “이해하기 쉽게 풍자가 잘됐다”는 평이 있는 반면, 현직 대통령을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정치권이나 종교 측에서 항의가 들어왔지만, 전시회 주최 측은 “작가가 본인의 생각대로 이 사회를 5.18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그림으로 그린 것을 저희는 그 표현을 굉장히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채널A는 보도했다.

논란이 되자 광주시는 "후원 결정 당시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몰랐다"면서 "후원에서 시 명칭 표기를 삭제하겠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사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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