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불법 사용’ 김승희 후보자, 5만㎞ 주행에 기름값 2천만원
입력 : 2022.06.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당시 관용차로 쓰던 렌트 차량(G80)을 헐값에 매입하면서 보증금으로 정치자금을 사용해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중심에 섰다. 또한, 주유비를 과다하게 지출하는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유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관용 차량의 주행거리에 견줘 2배 넘는 주유비가 정치자금으로 지출됐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김 후보자의 전체 정치자금 사용 내역 조사에 나섰다.

‘한겨레’는 지난 13일 보도에서 김 후보자는 2017년 2월16일 관용 차량으로 제네시스G80을 렌트한 뒤 2020년 4월28일까지 주유비로 1995만 5420원을 사용했다고 ‘정치자금 회계보고서’를 제출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누리집 오피넷에 공개된 연도별 평균 주유비와 G80 차량의 평균 연비 등을 바탕으로 주행거리를 계산하면, 해당 주유비로는 11만5070㎞를 운행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관용자 주행거리는 총 5만2174㎞로, 지출한 주유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부족한 주행거리를 주유비로 환산하면 약 1100만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관용차의 특성상 공회전(엔진을 켜둔 상태로 운행하지 않고 서 있는 상태)이 잦다는 사실 등을 감안해도, 주유비가 과도하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동차업계 전문가는 “공회전 때 겨울철 히터는 주유비가 거의 들지 않고 여름철 에어컨이 기름을 소모한다”며 “(공회전으로 인한 기름 소모를) 최대 10% 정도로 계산해도 40% 가량의 주유비를 더 쓴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5만㎞ 내내 가파른 언덕만 달렸다 쳐도 주유비 2000만원은 너무 많다”며 “개인 주유비를 관용차 주유비로 처리했거나, 주유비를 ‘현금깡’했을 가능성 등이 충분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잇딴 의혹제기에 선관위도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의정활동용 렌트 차량은 정치자금으로 주유가 가능하고 보좌진 차량은 의원의 의정활동과 관련이 돼야 한다”며 “주유비를 포함해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 전체를 담당 조사계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측은 “G80 차량을 렌탈한 뒤 다른 차량엔 주유한 적이 없다”며 “제네시스 연비와 당시 서울시 평균보다 높은 여의도 주유 가격, 대기 시간이 긴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할 때 통상적인 차량 연비와 유가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명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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