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 말하는 수원FC, 3골 먹으면 4골 넣으면 됩니다
입력 : 2022.07.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박주성 기자= 수원FC는 골로 말한다.

수원FC는 1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에서 FC서울에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28점이 돼 리그 6위로 올라섰다. 이번 승리로 수원은 처음으로 서울을 꺾었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후 “속이 후련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원FC의 축구는 화끈하다. 기록이 말한다.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31골을 기록 중이다. 이는 리그 1위 울산현대와 같은 기록이다. 리그 순위는 6위지만 득점력 만큼은 리그에서 가장 날카롭다. 물론 실점도 적지 않다. 성남이 38실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32골을 내준 수원FC다. 수원은 K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축구를 하고 있다.

이번 서울전이 수원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수원은 전반 2분 만에 박동진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 4분 김신진이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경기는 패배로 기울었다. 하지만 수원은 위기에 강했다. 후반 7분 이승우의 만회골이 나오더니 후반 25분 라스, 38분 김승준의 연속골이 나오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렇게 경기는 수원의 승리로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이한범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며 경기는 급격히 무승부로 기울었다. 모두들 무승부를 예상한 순간, 수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정재용의 결승골이 터지며 경기는 수원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났다. 수원은 3골을 내줬지만 4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승리로 만들었다.

과거 조 본프레레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우리 수비 라인에서 3골을 먹으면 공격진이 4골을 넣으면 된다”라는 인터뷰를 전했다. 이 언급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공격 축구를 말할 때 사용하는 유명할 ‘짤’이 됐다. 이번 경기에서 수원의 축구를 보니 본프레레 전 감독의 이 유명한 인터뷰가 떠올랐다. 수원은 실점을 득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후 김도균 감독은 “골을 먹어야 많이 넣는다. 안 먹으면 겨우 한 골 넣고 그런 경기들이 많이 나온다. 심리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한 골을 허용하면 따라가기 위해 더 애쓰게 되는데 실점은 어쩔 수 없다. 잘 준비해서 실점을 줄이는 게 승리에 가까워지는 부분이다. 실점을 줄이고 득점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수원이 화끈한 축구로 결과를 만들었다. 이승우와 라스의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여기에 무릴로와 니실라의 감각이 날 서고 있다. 화끈한 축구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수원이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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