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세모자 살해’ 남편 “큰아들과 아내만 살해하려 했지만…”
입력 : 2022.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광명 세모자 살해’ 남편 “큰아들과 아내만 살해하려 했지만…”

경기 광명의 거주지에서 아내와 두 아들에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40대 가장 A씨가 원래 작은아들은 계획에 없었는데, 범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이유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 당시 “부인이 자신의 일을 잘하지 못하고 성격도 맞지 않아 이혼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큰아들마저 무시해 범행 사흘 전에 살인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15분쯤 아파트 밖으로 나간 뒤 아내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주겠다”며 잠시 나오라고 했다. 이후 그는 전화를 끊고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아파트 1층 뒤편 계단 쪽 창문을 통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고 15층인 집까지 걸어 올라가 큰아들 C군을 살해했다.

아내 B씨는 A씨의 전화를 받고 오후 8시13분쯤 밖으로 나갔다가 5분여 만에 돌아왔다.

B씨는 흉기에 찔린 큰아들을 지키려다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거실 한가운데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암시하듯 B씨가 미처 벗지 못한 운동화가 확인됐다.

A씨는 지병으로 1년여 전 회사를 퇴직한 뒤 경제 및 이혼 문제 등으로 아내와 갈등을 빚다가 사건이 발생하기 사흘 전부터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날 무시하는 큰아들과 아내만 살해하려 했다”며 “하지만 작은아들이 (범행 장면을 목격해) 어쩔 수 없이 죽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엔 경찰 조사 때 범행을 부인하다가 경찰이 범행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찾아내 보여 주자 그제야 자백했다.

숨진 세 모자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들의 사인이 두개골 골절, 경동맥 절단 등으로 인한 과다출혈 등에 의한 것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뵌다.

A씨는 전날 시흥경찰서로 이송되기 전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라고 답했다. 계획범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네”라고 짧게 답했다.

광명경찰서는 27일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8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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