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머리띠 남성이 ‘밀어라’ 외쳐” 제보에…경찰 CCTV 분석 돌입
입력 : 2022.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토끼 머리띠 남성이 ‘밀어라’ 외쳐” 제보에…경찰 CCTV 분석 돌입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방범 카메라(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사고 발생 당시 누군가 일부러 밀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이태원 사고 현장 인근 42곳의 CCTV 52대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인근 가게 직원과 부상자 등 총 44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0시 11분쯤 사고 현장 도로에 행인들이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태가 됐고, 6분 뒤인 오후 10시 17분에는 인파가 가득 들어차 가게 내부까지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며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골목길로 내려가는 초입에서 한 여성이 넘어졌고 사람들이 밀지 말라고 소리를 쳤지만 너무 시끄러워 뒤에서부터 계속 인파가 밀려와 사고가 벌어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밀어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 등 5~6명이 ‘밀어 밀어’라고 외치며 여러 번 밀었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밀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진술과 듣지 못했다는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인근 CCTV뿐 아니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물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모든 가능성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두고 경찰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 홍기현 경찰청 경비국장은 “주최 측이 없는 행사에 대응하는 경찰의 관련 매뉴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현장에서의 판단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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