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검찰에 가겠다”
입력 : 2023.0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재명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검찰에 가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과 검찰의 2차 소환 조사에 응하겠다며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권을 이용해서 진실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을 하고 있다"며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제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제가 승자에게 발길질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들의 고통에 비교하겠나. 그렇게 간절하게 저를 재차 소환하고 싶어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이 사건은 기소된다. '답정(답을 정해두고)기소' 아닌가. 기소하기 위해 명분을 만드는 중이고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기소할 뿐 아니라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그 합리적인 설명을 깨기 위한 조사를 한다"고 주장했다.

2차 소환 조사에 대해서는 "검찰권 남용의 대표 사례"고 지적했다. 또 "수사 자체가 모욕을 주기 위한,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 행위"라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완벽하게 어긴 것"이라고 질타했다.

지난 28일 조사에서 매듭지을 수 있었던 일을 굳이 시간을 끌어 재소환의 명분을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보도한 내용을 보니 준비한 질문지가 100쪽이었다. 저는 30페이지가 넘는 진술서를 냈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무익했기 때문에 진술서로 답을 갈음한다고 했다"며 "질문에 대한 답을 더하면 아무리 많아도 120~130페이지를 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199쪽에 이르는 조서를 작성했는데 오후 늦게부터 질문이 중복되기 시작했다"며 "저녁 이후부터는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자료를 다시 내서 또 물어보고, 질문 속도도 매우 느려지고 이런 현상들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대장동 사업의 정당성도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는 "(부산 엘시티 사업은) 개발 이익 100%를 민간이 차지했다. 약 1조원 정도 된다고 한다"며 "대장동은 원래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을 제가 막아 사업 당시 예정 이익 6200억원 중에 4700억원을 환수했고 사업자에게 1800억원이 귀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후 저희가 (민간에) 추가 부담을 1120억원 더 시켜 우리 몫이 5503억원이 됐고, 민간업자 예정 수익은 1800억원 정도여서 70% 넘게 공적으로 환수한 것"이라며 "검찰은 왜 그것밖에 환수를 못 했냐, 땅값 오를 것 왜 예상 못 했냐, 업자들과 이익을 도모한 것 아니냐는 이유로 배임죄라고 한다. 그러면 엘시티는 무슨 죄가 되나. 한 푼도 환수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검사의 나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국민의 나라에서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며 "독재정권으로부터 엄청난 억압과 인권 침해를 당했는데 지금은 검사독재정권 탄생 과정인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군사정권 시대에도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 시늉은 했다 그러나 검사독재정권에서는 최소한의 배려나 고려도 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공포정치 통해 국민 억압하고 야당 말살하고, 장기 집권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심지어 여당 안에서도 제거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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