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울산, 덜 여물었어도 ‘챔피언다웠다’... 2만 8천 구름관중까지
입력 : 2023.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현대가 호랑이굴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울산은 25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서 송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엄원상과 루빅손의 골을 더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17년 만에 리그 정상을 차지했던 울산이 2연속 우승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결과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 경기는 이미 아마노 준 더비로 진작에 불이 붙었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 몸담았던 아마노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나타났다. 아마노가 그라운드를 밟자 울산 팬들은 야유를, 전북 팬들은 응원으로 힘을 실어줬다.

울산은 예상과 달리 전북에 고전했다. 조직적으로 흔들렸고, 전반 10분 송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필 패스가 아마노였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치고받다가 위기도 있었지만, 잘 넘겼다. 그리고 전반 43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엄원상이 세컨드 볼을 슈팅 득점으로 연결하며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 팽팽했다. 울산은 무리하게 라인을 올리지 않으면서 기회를 엿봤다. 후반 19분 전북 수비수 홍정호가 골키퍼 김정훈에게 백패스를 했다. 볼이 강해 컨트롤에 어려움이 있었다. 교체 투입된 루빅손이 빠르게 가로채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전북의 파상 공세를 잘 차단하며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울산은 부침이 있었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발휘했다. 골키퍼부터 중원까지 지난 시즌과 큰 변화가 없다. 최전방에 주민규가 합류했고, 2선에는 루빅손, 에사카 아타루를 포함해 새로운 얼굴들이 가세했다. 이청용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때문에 ‘조합’은 고민이었다. 개막전이라는 아직 덜 여문 상태에서 전북과 맞닥뜨렸다. 상대 역시 완전체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챔피언답게 냉정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첫 단추를 잘 채웠다. 더욱이 사전 예매만 2만 6천 장에 달할 정도로 뜨거웠던 시작 전부터 뜨거웠고, 실제로 활활 타올랐던 ‘현대가더비’이자 ‘아마노더비’는 2만 8,039명의 구름 관중이 들어찼다. 울산이 결과와 자존심을 지키며 팬 성원에 보답한 화끈한 판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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