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울산, '역사의 땅 춘천'에서 강원 11년 천적 증명한다
입력 : 2023.03.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개막전부터 호랑이의 묵직한 앞발을 뽐낸 울산현대가 강원FC 원정에 나선다.

울산은 3월 5일 오후 2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 원정 경기에 임한다.

춘천은 울산에 역사적인 땅이다. 지난해 10월 16일 17년 만에 리그 정상을 맛봤던 장소다. 당시 울산은 후반 20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9분 마틴 아담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환상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40분에는 김기희의 도움을 마틴이 마무리하며 2대1로 역전승, 마침내 세 번째 별을 달았다.

울산은 강원 천적이다. 2012년 7월 15일 호랑이굴에서 2대1 승리를 기점으로 11년 동안 23경기 무패(19승 4무)를 달리고 있다. 통산 전적에서도 24승 5무 2패로 압도적 우위다. 그렇지만 방심 없이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울산만의 축구로 승점 3점을 안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이번 시즌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 2월 25일 현대가 라이벌 전북현대와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상대에 ‘가드 오브 아너’를 받으며 경기장에 입장했다. 기대만큼 치열했다. 전반 10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43분 엄원상과 후반 19분 루빅손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제 울산에 전북 징크스는 없다. 지난 시즌 2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했고, 이번 시즌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전북과 역대 전적에서 40승 29무 40패(이상 리그 기준)로 동률을 이뤘다. 무엇보다 코로나 이후 최대 관중인 2만 8,039명이 울산의 승리를 함께 만끽했다. 1라운드 최다 관중이 들어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1라운드 베스트 매치에 선정됐고, 든든한 오른쪽 풀백 김태환은 베스트 11에 뽑혔다.

아직 완전치 않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조직력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 기세를 춘천까지 잇는다. 전북전에서 이적생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4년 만에 울산으로 컴백한 검증된 골잡이 주민규는 선발 출전해 최전방을 책임졌다. 비록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으나 경기 내내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주며 동료들이 활로 찾을 수 있게 도왔다. 총 3개 슈팅을 시도했고, 2개가 골문으로 향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에사카 아타루는 전반 14분 강윤구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공격의 물꼬를 텄다. 7부 리거에서 스웨덴 국가대표까지 승선했던 루빅손은 상대 실수를 곧바로 낚아채 데뷔전 데뷔골을 신고, 울산의 개막전 승리를 주도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적생들의 맹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기존 선수들도 개막전이라는 부담감으로 인해 초반 부침이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골키퍼 조현우부터 포백 설영우-김영권-정승현-김태환, 미드필드 이규성-박용우 라인은 오랜 시간 발을 맞췄기 때문에 더욱 견고해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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