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뉴욕 양키스 투수 도밍고 헤르만(31)이 메이저리그(MLB) 역대 24번째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됐다.

헤르만은 2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9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27명의 타자를 모두 아웃으로 처리하고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게임이 나온 건 무려 11년 만의 기록이다. 2012년 8월 16일 펠릭스 에르난데스(당시 시애틀 매리너스)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역대 23번째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뒤 명맥이 끊겼고, 11년이 지나 헤르만이 역대 24번째 대기록을 달성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헤르만의 빅리그 인생은 다사다난했다. 데뷔 3년 차인 2019년 18승 4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하며 양키스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 잡는 듯 싶었지만, 여자친구를 폭행히 물의를 빚고 MLB 사무국으로부터 8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2020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헤르만은 2021시즌 22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4.58에 그쳤다. 2022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린 헤르만은 15경기(2승 5패 평균자책점 3.61)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 역시 순탄치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성적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다. 지난달 1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는 이물질 사용이 적발돼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헤르만은 당시 송진 가루였다고 항변했지만,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헤르만은 최근 2경기에서 5⅓이닝 17실점(2이닝 7실점 7자책, 3⅓이닝 10실점 8자책)으로 크게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29일) 오클랜드전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99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2구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준 헤르만은 커브(51구)로 27개의 아웃 카운트 중 20개를 처리하며 오클랜드 타선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헤르만의 퍼펙트게임 달성으로 양키스는 역대 4명의 퍼펙트게임 투수를 보유하게 됐다. 1956년 월드시리즈 5차전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돈 라슨, 1998년 데이비드 웰스, 1999년 데이비드 콘에 이어 헤르만이 양키스 역사상 네 번째 퍼펙트 투수의 영광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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