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사→물통에 발길질 화풀이→발가락 부상' 김하성의 자책과 반성 ''절대 이런 실수 않겠다''
입력 : 2023.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자신의 플레이와 과격한 행동에 대해 자책하고 반성했다.

김하성은 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리드오프로서 멀티출루와 도루, 득점 등으로 활약했지만 결정적인 주루사를 범한 것이 옥에 티였다.

김하성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 말 전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3루수 옆을 꿰뚫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2루까지는 여유있게 갈 수 있는 타구였다. 김하성은 좌익수 토미 팸이 타구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더니 속도를 올려 3루를 노렸다.

그러나 송구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3루에 도착했다. 공을 받고 기다리고 있던 메츠 3루수 루이스 기요르메가 태그를 시도했고 김하성은 몸을 비트는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태그를 피한 듯했다. 그러나 리플레이 결과 김하성의 몸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김하성의 주루사 직후 후안 소토가 2루타를 기록해 샌디에이고로서는 절호의 역전 찬스를 놓친 셈이 됐다.

3루에서 아웃된 김하성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은 9회 초 수비 때 루그네드 오도어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5-7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김하성의 교체 이유가 밝혀졌는데 발가락 부상 때문이었다. MLB닷컴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AJ 카사발은 "3루에서 아웃된 김하성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계단을 내려가다 물통을 발로 걷어찼다. 비어있는 물통인 줄 알았는데 물이 꽉 차 있었고 김하성은 오른쪽 발가락을 다쳤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인터뷰를 통해 "3루수가 내 발을 베이스에서 약간 밀어낸 것 같아 좌절감을 느꼈다"고 화가 났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공격적인 결정을 내렸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나의 플레이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느꼈다. 실수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내 안의 과도한 승부욕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고 반성했다.

한편, 김하성은 경기 후 X-레이 검진 결과 음성이 나와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하성은 데이투데이(day to day) 명단에 올랐기 때문에 다음 경기 출전은 불투명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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