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뇌물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2차 조사를 마치고 4시간40분만에 귀가했다. 이 대표를 겨냥해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이날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미소까지 띠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이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중 경기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대납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방북을 추진한 것이 맞는지 △방북 과정에 쌍방울이 개입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쌍방울이 방북비를 대납한 사실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케물었다는 후문이다.
검찰의 계속된 추궁에도 이 대표는 덤덤히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9일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로 답을 갈음한다"고 말한 뒤 방북 추진에 관한 질문에는 "나는 모르는 일이고 이화영이 다 한 일"이라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검찰의 '조작 수사'를 주장했다. 검찰이 물증이 아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증언 등에만 의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11분께 2차 조사를 마친 뒤 수원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 역시 증거란 하나도 제시 못 했다"며 "형식적인 질문하기 위해 두차례나 소환해서 신문하는 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증거라는 게 있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의미 없는 문서 확인하거나 이런 걸로 아까운 시간 다 보냈다"며 "아무리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다고 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서 사건 조작하던 것을 이제 특수부 검사들을 동원해서 사건 조작하는 걸로 바뀐 거밖에 더 있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제 정신 차리고 국민 주권을 인정하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사용하길 바란다"며 "결국 사필귀정이다. 잠시 억압하고 왜곡, 조작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제3자뇌물 혐의를 어떻게 소명했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관계 없는 혐의를 엮으려고 하니까 잘 안 되는 모양"이라고 답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