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임신한 직원에게 “애비없는 애 임신”… 막말 퍼부은 복지부 공무원
입력 : 2023.10.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한 보건복지부 공무원의 갑질 행태가 공개됐다.



12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 측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감사를 통해 김아무개 서기관의 직장 내 갑질 및 폭언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김 서기관은 혼인신고 이전에 임신한 한 직원을 향해 "애비없는 애를 임신했다"고 비하했다. 식사 준비를 맡은 주무관을 '밥순이'라고 칭하거나, 연봉협상 대상인 공무직에게 급여를 깎겠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서기관의 갑질 행태는 지난 2월 극단선택한 것으로 추정되는 A 주무관 유가족 측의 신고에 따른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유족 측은 A 주무관이 김 서기관의 괴롭힘 때문에 극단선택 했다고 주장했지만, 보건복지부는 A 주무관의 극단선택과 김 서기관 사이에서 직·간접적인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다.



지방 보건소장 파견 시기에도 김 서기관의 갑질 행태는 이어졌다.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서기관은 총 3회에 걸쳐 냉면 그릇에 소주와 맥주를 부어 직원들에게 돌려마시게 했다. '회식자리에서 먼저 자리를 뜨는 사람들 이름을 기억하겠다'면서 직원들의 귀가를 막기도 했다. 직원에게 세차 및 주차를 지시하거나 총 16회에 걸쳐 근무지를 이탈하기도 했다. 김 서기관은 이후 보건복지부로 복귀, 수도권 공항의 코로나19 이송지원팀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장관은 "유족에게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철저히 조사해 반드시 책임을 묻고 내부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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